하이브·JYP 날고, SM 기고… 중국 음반 공구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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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팬덤의 K팝 음반 공동구매가 줄면서 음반 수출량이 급감한 가운데,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4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와 일본을 위주로 공략해 온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지만, 중국 팬덤 비중이 높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매출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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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팬덤의 K팝 음반 공동구매가 줄면서 음반 수출량이 급감한 가운데,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4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와 일본을 위주로 공략해 온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지만, 중국 팬덤 비중이 높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매출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총 2억9033만달러(약 3894억원)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 수출액은 5133만달러(약 686억원)에서 3399만달러(약 454억원)로 33% 줄었다. 전체 음반 수출액에서 중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2%에서 12%로 절반 수준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해 거액 모금으로 연예인을 지지하는 행위를 제지하자, K팝 팬덤 사이에서도 음반 공동구매 움직임이 축소됐다. 과거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경쟁적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문화가 있었다. 지난 연말부터는 중국 팬덤의 음반 구매량이 일부 회복되기 시작했으나, 앞선 판매 부진 여파로 주요 엔터사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는 4분기 매출 6522억원, 영업이익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76% 증가했을 전망이다. JYP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8억원,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97%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중국 공구 물량 급감 속에서도 북미 등 음반 판매 매출이 늘어 4분기에만 총 1358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분기 최대 판매량이다. 증권가는 또 방탄소년단(BTS) 솔로, 세븐틴, 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의 높은 대중 인지도에 따른 음원·공연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JYP는 지난 분기 총 446만장의 음반을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가운데 스트레이키즈가 432만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본 현지 그룹 니쥬(NiziU)가 약 15만장을 판매했다. 특히 스트레이키즈는 북미와 유럽 반응이 좋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음반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데 이어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프랑스음반협회 ‘2023 톱(Top) 200 앨범’에도 두 개의 음반이 올랐다.
반면 SM은 4분기 매출액 2517억원으로 전년 동기(2588억원) 대비 소폭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59% 늘었을 전망이다. SM은 경쟁사 대비 중국인 아티스트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해외 팬덤 가운데 중국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내 음반 공동구매 감소 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4분기 SM 음반 판매량은 총 560만장으로, 엔시티(NCT)127, 에스파, 레드벨벳 등 올해 활동했던 주력 아티스트 대부분이 예상보다 저조한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매된 에스파의 4집 미니앨범 ‘드라마(Drama)’ 초동 판매량은 전작 대비 3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팬덤의 공동구매 감소는 그 여파가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신인 라이즈(Riize)는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SM은) 올해 상반기 일본 남자 그룹과 한국 여자 그룹 데뷔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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