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조정·거래정지에 경영권 분쟁까지’…속 타는 세원이앤씨 소액주주

김양혁 기자 2024. 1. 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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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뒤 거래 정지 중인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세원이앤씨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범한메카텍은 지난해 5월 세원이앤씨 최대 주주에 오른 뒤 경영권 확보를 위해 회사를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세원이앤씨 소액주주는 총 3만56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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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주주 바뀐 세원이앤씨, 경영권 분쟁
최대주주 오른 범한메카텍, 소송만 6건 제기
3만5000명 소액주주, 거래재개 불투명에 속앓이
일러스트=이은현

지난해 4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뒤 거래 정지 중인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세원이앤씨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최대 주주의 주식 반대매매 여파에 따른 지분율 감소가 최대 주주 변경으로 이어지면서 과거 이사회 결의 안건 무효화와 구성원 교체를 위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1년이 다 되도록 거래정지 상태인 주식을 보유한 3만5000명 이상의 소액주주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창원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법원은 오는 22일 범한메카텍이 세원이앤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첫 심문기일을 예정했다. 이 소송은 현재 세원이앤씨 이사회에 포함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사외이사 총 9명에 대한 직무 집행 정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골자다.

범한메카텍은 지난해 5월 세원이앤씨 최대 주주에 오른 뒤 경영권 확보를 위해 회사를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에 이어 12월 감자 결의 부존재,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역시 주주명부 열람등사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 건은 감자 결의 부존재와 이사직무집행정지 등 2건으로, 나머지는 모두 기각됐다.

일러스트=이은현

범한메카텍은 현재 세원이앤씨 경영진이 배임과 횡령 등 각종 소송에 시달려 왔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점 등을 문제로 삼고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이사들을 앉히겠다는 계획이다.

세원이앤씨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지난 1971년 설립한 대형 화공기기 제작사다. 약 40년 동안 세계 50개 국가에 제품을 공급했고, 국내서도 롯데GS화학, LG화학 등 대기업에 플랜트기기를 수주하는 계약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대표이사에 대한 배임 혐의 고발장 접수와 주가 조종 행위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감원 조사를 받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계획했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투자자 변경과 납입일 연기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200원대로 밀리기도 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4월 주식 거래 정지 이후 거래 재개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세원이앤씨 소액주주는 총 3만5625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86.96%에 달한다.

범한메카텍은 전날인 16일부터 세원이앤씨 소액주주를 상대로, 자신들의 손을 들어달라는 권유를 시작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총을 위해서다.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주는 “현 상황에 이르게 한 기존 경영진들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경영진이 교체된다고 해도 거래 재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4월 감사의견거절 사유에 따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공시했고, 세원이앤씨는 이의신청을 제기해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개선 기간은 올해 4월 1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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