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자극"…'LTNS', 소맥 같은 매력의 이야기 [종합]
안재홍·이솜의 불륜 추적극
"'소맥'과 어울리는 이야기"
'LTNS' 섹스리스 부부, 불륜 추적 등 선정적인 소재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삶과 사랑의 이면을 조명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블랙코미디의 장르적 매력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이솜과 안재홍의 케미스트리는 이미 전작들로 입증됐다. 이에 'LTNS'의 강렬한 재미와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LTNS'(Long Time No Sex)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임대형 전고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솜 안재홍이 참석했다. 작품은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불륜 추적 활극이다.
영화 '윤희에게'로 독보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로 현실을 반영한 코미디를 선사한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강렬한 임팩트를 예고했다. 임대형 감독은 "제목처럼 우진과 사무엘은 섹스리스 부부다. 이 부부가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는 불륜들을 쫓아다니며 협박하며 범죄에 심취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전고운 감독은 '윤희에게'에 대한 팬심으로 임대형 감독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두 사람의 작업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긴 시리즈물을 구상하게 됐다는 설명이 덧붙였다. "나름 감성적"이라면서 "시대에 필요한 자극과 풍자를 담았다"라면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난해 12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일찍이 쏟아진 바 있다. 특히 차진 대사에 대한 실관객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임대형 감독과 전고운 감독은 직접 캐릭터에 이입해 대화를 나눴고 공동 작업의 메리트를 느꼈단다.
특히 안재홍과 이솜이 '소공녀' '술렁술렁 술렁대는 가슴안고' 이후 세 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 이솜은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따뜻한 사나운 아내 우진으로, 안재홍은 따뜻한 겉모습과 반대로 속은 얼음처럼 차가운 사무엘로 분한다. 이날 이솜은 "오프닝부터 충격적이었다. 대사들이 굉장히 신선했고 재밌었다. 유니크하다는 느낌에 순식간에 대본을 읽었다. 이렇게 부부 역할은 처음이다. 그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우진이라는 캐릭터를 이중성이 있는 얼굴로 표현하고자 했다. 비즈니스적인 모습과 공격적인 얼굴을 과장되게 그리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안재홍은 "정말 어느 작품과도 닮은 구석이 없다고 느꼈다. 굉장히 처음 보는 이야기이면서 독창적인 전개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라며서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떠올렸다.
특히 세 번째 만난 소감에 대해선 이솜은 "이제야 조금 안재홍 오빠를 알게 됐다"라면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안재홍은 "이솜이 아니었다면 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밀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하면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해 '마스크걸'로 은퇴작이냐는 호평을 받았던 안재홍은 "복귀작이다. 이솜이라는 멋진 배우와 장면을 만들 수 있어서 감사했다. 저희가 어떤 한 가정의 거실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생생함, 사실적인 감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안재홍은 작품의 고충을 토로하면서 "뉘앙스가 굉장히 중요했던 작품이다. 어미에 따라 말의 힘이 다르게 전해졌다. 한 장면을 담고 있는 의미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뉘앙스를 잘 전달하려고 했다. 부부 대화 중 칼날을 숨기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잘 구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안재홍과 이솜은 5년 차 부부의 매콤하고 적나라한 면면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두 사람은 용암처럼 끓어오르던 연애시절을 지나 팍팍한 현실에 치이다 못해 팍 식어버린 현실 부부의 과정을 한층 더 유쾌하게 그려낸다. 제작진은 두 인물을 두고 우진과 사무엘은 저마다의 뜨거웠던 한 때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초상을 상징한 캐릭터로 소개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앞면이 아닌 뒷면을 다루며 삶의 이면을 재미있게 담아보겠다는 포부가 담긴 대목이다.
다만 수위조절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을 터다. 전 감독은 "작품의 이야기가 파격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누구나 뜨거웠던 적이 있는, 현대인의 초상을 다루려고 했다. 섹스와 불륜 소재가 된 것은 어쩌다가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삶의 이면을 다루기에 이런 소재가 적합하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워낙 파격적인 애정씬이 있던 탓에 배우들의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솜은 "마음을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을까, 과감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안재홍은 "군인 같은 마음으로 신속정확하게 작전에 맞춰서 임무를 해냈다. 액션 장면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행사 말미 안재홍은 "시청자들이 정말 내 이야기 같다고 느낄 수 있는 블랙코미디적 느낌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라면서 중점으로 둔 포인트를 짚었다. 이솜은 "이 조합을 더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 벌써 아쉽다. 정말 몸을 사리지 않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면서 포부를 드러냇다.
한편 'LTNS'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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