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간 기능 무관 모든 환자서 유효성 입증”

나은경 2024. 1.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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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는 자사 간암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간암 환자의 간 기능(ALBI 1·2등급)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련 내용은 미국암학회(ASCO)의 소화기암 전문 심포지엄인 ASCO GI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초록에 담겼다.

HLB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의대 교수이자 유럽 간암분야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보겔 교수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3상을 토대로 환자의 간 기능상태에 따른 치료효과를 세부 분석한 후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간 기능에 관계없이 유효성을 입증하며 간암 치료에 있어 유망한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간 기능이 일부 저하된(ALBI 1등급) 환자의 전체생존기간(mOS)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투여군에서 23.9개월로 소라페닙의(15.4개월) 대비 월등히 높았다. 간 기능이 비교적 많이 저하된 환자(ALBI 2등급)에서도 각각 19.1개월 대 12.3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간암의 특성상 간암 환자들의 간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ALBI 2등급에 해당하는데, 현재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표준치료제인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요법은 간 기능이 많이 저하된 ALBI 2등급 환자에서는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해당 환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차지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겔 독일 하노버의대 교수 주도로 스티븐 찬 홍콩 중문의대 교수, 안리청 타이페이 국립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엘레바의 장성훈 부사장, 항서제약의 웨이 시 등도 자리했다.

이와 함께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환자의 연령대에 따른 유효성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공개됐다. 유럽암학회(ESMO) 운영위원이자 홍콩 중문의대 간암 전문의인 찬 교수의 주도로 65세 미만(비노령층)의 환자와 65세 이상(노령층)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 후 느끼는 피로, 통증, 식욕부진 등 다양한 지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65세 미만의 환자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피로와 통증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투약 이후 피로로 불편함을 느끼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14.8개월로 소라페닙의 6.4개월 대비 큰 차이가 있었다.

65세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통증과 식욕부진에서 삶의 질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소라페닙 투여군에서는 4.6개월만에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 반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투여 환자군에서는 11.2개월 동안 이로인한 불편함이 없어 통증 완화 측면에서도 강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찬 교수의 주도로, 보겔 교수와 오마르 카셉 미국 MD엔더슨 암센터 교수 및 엘레바와 항서제약의 주요 연구진이 참여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한 판매 준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미국 내 40개 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모두 마치며 신약허가 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조속히 공급하기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도 지난 주 미국 출장을 통해 현지 전문의와의 미팅, 마케팅 전문인력 영입을 위한 면담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엘레바는 6000명에 이르는 미국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처방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 영업을 진행중으로,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해 최근 영업 조직을 80여명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진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다국적 제약사 출신의 핵심 전문인력들의 영입과 마케팅 플랜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심경재 HLB그룹 대외협력팀 상무는 “국내 기업이 항암제 분야에서 FDA의 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었던 만큼, 신약허가 심사가 문제없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에도 당사의 기업가치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저평가 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이제 수 개월내 신약허가가 가시화되면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에 걸맞는 주가 수준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은경 (ee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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