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제거 기술, 거미 다리에서 힌트 얻었다

김태일 교수 '1월 과기인' 선정

'1월 과학기술인상' 수상자인 김태일 성균관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월 수상자로 김태일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는 생체모사 기술을 이용해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 잡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하이드로젤 필터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바이오 전자소자에 적용해 생체신호 측정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바이오 전자소자는 인체에 부착하거나 삽입된 형태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데, 이 때 사람의 움직임으로 인한 진동 등 다양한 잡음이 함께 측정되는 문제가 있다.

김 교수는 거미 다리의 생체소재인 점탄성 패드를 모방한 젤라틴과 키토산 기반 하이드로젤 고분자 소재를 개발해 낮은 주파수 잡음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바람과 비 같은 외부 잡음에서도 먹이나 짝이 보내는 신호를 잘 감지하는 거미의 능력을 모사한 것이다.

이 소재는 차세대 바이오 전자소자 개발과 층간소음, 차량 진동 등 다양한 진동에 의한 소음을 제거하는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관련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난해 5월)'에 실렸고, 기업에 기술이전돼 뇌파측정소자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일 교수는 "생체모사 기술을 활용해 진동 소음을 선택적으로 줄여주는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전자센서에 적용해 신호 필터 없이 고신호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신산업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새로운 소재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