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접고 사채 발행"… 한전 중간배당 요구에 발전사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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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으로부터 중간배당을 요구받은 발전자회사들이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 신규사업을 포기하거나 사채 한도를 늘리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1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한전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 임의적립금 1조8477억원 중 사업확장적립금 3352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전은 회사채 발행 한도에 숨통을 트이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수원과 발전5사, 한전KDN에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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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추가발행 위한 고육지책
한국전력(한전)으로부터 중간배당을 요구받은 발전자회사들이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 신규사업을 포기하거나 사채 한도를 늘리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1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한전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 임의적립금 1조8477억원 중 사업확장적립금 3352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올해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전년 대비 3000억원 늘린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가 사채발행 한도를 모두 소진해야할 의무는 없으나 한전의 사채발행한도 관리 등에 따른 전력거래대금 지연 가능성과 배당시행 등에 따른 일시적 부족자금 증가에 대비한 것이다.
이처럼 각 발전사들은 재무 상황에 맞게 한전의 중간배당 지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간배당 요구 금액은 한수원 1조5600억원, 한국동서발전 2990억원, 한국서부발전 2916억원, 한국남동발전 3049억원, 남부발전 2930억원, 중부발전 2916억원, 한전KDN1 1600억원으로 총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회사채 발행 한도에 숨통을 트이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수원과 발전5사, 한전KDN에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5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지난해 한전 적자가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전채 발행 여력은 74조5000억원으로 발행 잔액 80조10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중간배당 3조2000억원이 한전 이익으로 들어오면 한전 적자가 2조원대로 줄어들어 회사채 발행한도가 90조원 전후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전이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기 위한 중간배당이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 지분이 100%인 발전자회사들이 사채를 발행하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한전의 부채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미 발전자회사들은 통상 매년 3월 한전에 정기배당을 하기 위해 사채를 발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들이 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회사 운영에서 부족한 자금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간배당 등을 감안해서 사채 발행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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