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플랫폼·반려동물 진단… SKT, AI 컴퍼니로 변신
인사·재무 등 업무 효율성 '쑥'
수의사 진단 보조로 美 진출도
SK텔레콤이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의 전환에 전방위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사 AI 기술을 활용해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파고드는 한편 반려동물 진단서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
SK텔레콤은 17일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손쉽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작·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내 3000여 동물 진료소에서 원격 영상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베톨로지와 MOU(업무협약)를 맺고 현지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시장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속도감 있는 AI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영상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AI 컴퍼니'로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며 "AI 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손쉽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작·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화형 플랫폼이다. 기업 관리자는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생성형 AI 앱을 제작할 수 있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추가 학습 없이 문서를 특정 서버에 업로드만 하면 환각 현상을 피해 문서를 분석하고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을 찾아 제공한다. 콜센터 상담사가 마케팅 캠페인 등을 검색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인사, 재무, 법무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 직원들의 반복적인 질문에 자동 답변하는 챗봇 서비스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클라우드형과 구축형으로 나뉜다. 클라우드형은 초기 구축 비용 없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앱만 제작하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구축형은 LLM(거대언어모델) 선정, 고객 데이터 학습, 전용 모델 개발 등의 컨설팅 과정을 거쳐 고객 맞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LLM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의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클로드 2', 오픈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다양한 LLM을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AI 기술이 들어간 '엑스칼리버'를 앞세워 반려동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엑스칼리버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분석해 수의사의 질병 진단을 돕는 진단 보조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벨르로지와 협력해 엑스칼리버의 미국 내 확산을 꾀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를 통해 쌓은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베톨로지는 수의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양사의 역량을 결집해 수의 영역에서 AI 기반의 신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미국 시장과 글로벌 수의 시장 선도를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2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4 현장에서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행보를 펼쳤다. 유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들은 AI 기반의 디바이스·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등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ICT 패밀리 데모룸을 마련해 차세대 고효율 AI DC 모델, 미디어 가공·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 등 AI 기술을 선보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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