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연임 도전, 겸직 체육회장직 "연연 않는다"
상의회장 연임 성공할 시 체육회 회장직 사퇴 시사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 현재 겸직 중인 부산시체육회 회장직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며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장 회장은 17일,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또 한 번 변화와 혁신의 수레바퀴를 돌리고자 한다"며 "지역 경제계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겠다"고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위해 부산상의 중심으로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기업 후원금을 모은 것과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플랫폼 구축을 제24대 부산상의 성과로 꼽았다.
장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다면 추진 현안으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지역 경제계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설을 상의가 앞장서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청년 유출을 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를 신설해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지역 기업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부산상의 회장단 오찬에서 연임 추대 제안이 나온 것에 대해 장 회장은 "현직 회장으로서 지역 경제계에 대한 책임감,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느껴 연임을 결정한 것"이라며 "경제가 힘든 상황인 만큼 선거 없이 추대로 가자는 의원이나 회원사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겸직하고 있는 부산시체육회 회장직과 관련해서는 "제25대 상의회장 임기가 시작되면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몰입해야 한다"며 "시체육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체육회 임원들과 논의해 훌륭한 분이 계시면 모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체육회는 큰 조직이고, 현재 안정화됐다"며 내려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회장이 1대 주주로 있는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이 개시된 만큼, 상의회장직 수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대선조선에 대한 임금체불, 협력업체 미수금은 정리가 됐다. 정상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 인력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온 것"이라며 "연말 배 2척을 인도했고, 올해 10척을 인도한다. 신규 수주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 주축으로 추진했다가 좌초한 '복합리조트' 재추진에 대해서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 대한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부산의 의견을 낼 수 있다. 사업 주체도 스펙트럼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상의 회장은 회원 5800여 명이 선출한 의원 120명이 뽑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회장 후보 간 지지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해당 의원이 얼마만큼 투표권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누가 의원이 되느냐가 회장 선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 29일, 부산상의 신규 회원 접수에 추가 신청이 거의 없어, 사실상 장 회장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지역 경제 혁신과 변화를 위해 새 인물이 필요하다", "반드시 경선까지 가야 한다", "워크아웃을 밟는 수장이 부산경제인을 대표할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부산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박용수 수석부회장이 "장 회장께 부산상의를 3년 더 맡아달라는 의미로 추대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건의했고, 회장단 전원이 박수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3년 전 치러진 제24대 부산상의 회장 선거 때는 장 회장과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이 맞붙으면서 부산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표결까지 갔고, 장 회장은 당시 120표 가운데 66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앞서 이뤄진 제24대 부산상의 의원 선거도 양측의 치열한 경쟁으로 27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부산상의 회원사의 투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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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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