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 여파에 미 기업 회사채 부도 지난해 80% ‘폭증’

김효선 기자 2024. 1.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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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금난을 겪는 미국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했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 초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자, 미국 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부채를 늘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전망에도 자금조달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많은 투기 등급 부채의 만기가 내년과 2026년에 도래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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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금난을 겪는 미국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했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월가. /AP

16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상환에 실패한 기업은 모두 153개 사로, 전년도(85개 사)보다 80%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디폴트 급증을 제외하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S&P는 이들 대부분이 마이너스 현금흐름, 높은 부채 부담, 취약한 유동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낮은 등급의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자 대면 기업들이 디폴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P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집계 결과, 미 기업들이 13조7000억 달러(약 1경 8330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려운 시기가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 초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자, 미국 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부채를 늘리기 시작했다. 2020년 이후 미국 기업의 부채는 18.3% 증가했다.

S&P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신용 악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위권(‘B-’ 이하 등급) 기업의 40% 정도가 등급 강등 위험에 처해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전망에도 자금조달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많은 투기 등급 부채의 만기가 내년과 2026년에 도래한다”라고 전했다.

CNBC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금리로 조달된 회사채가 향후 몇 년간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른바 ‘기업 부채 절벽’(corporate debt cliff)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미 경기 둔화 징후 속 소비재와 소매업 등에서 약한 고리가 늘어나고 있는데, 헬스케어 등 다른 산업으로 위험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경제지표에 따라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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