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열화상 카메라로 몸에 숨긴 마약 즉시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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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보안구역.
마약을 몸에 숨긴 여행자로 가장한 관세청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자 모니터에 왼쪽 옆구리와 오른쪽 바지 주머니 부위가 파랗게 표시됐다.
관세 당국이 열화상 카메라까지 도입하는 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수는 감소한 반면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크게 증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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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파 검색기 등 전국 확대 배치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보안구역. 마약을 몸에 숨긴 여행자로 가장한 관세청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자 모니터에 왼쪽 옆구리와 오른쪽 바지 주머니 부위가 파랗게 표시됐다. 반면 몸과 옷 등은 검정색이나 회색 등 무채색으로 나타나 뚜렷하게 구분됐다.
이 열화상 카메라는 체온과 소지품의 온도차를 이용해 몸에 숨긴 마약을 찾아내는 장비다. 발열 여부를 측정하는 검역당국 장비처럼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관세청은 인천공항에 이 장비를 2대 설치해 시범 운영한 뒤 기능 보완을 거쳐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관세 당국이 열화상 카메라까지 도입하는 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수는 감소한 반면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크게 증가해서다.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관계자는 "특히 복대 등을 이용해 마약을 신체에 은닉해 밀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마약 밀수는 건수 기준으로 각각 29%와 1%가 줄었으나, 여행자 밀수는 58% 급증했다.
관세청은 이날 밀리미터파 신변 검색기 시연도 진행했다. 파장이 1~10㎜인 밀리미터파를 쏴서 반사가 되는 정도를 비교해 몸에 숨긴 마약을 찾아내는 장비다. 전신 보안 검색기처럼 여행자가 문처럼 생긴 장비 안에 들어가 검색을 받는데 2, 3초 만에 결과가 나온다. 실제 이날 여행자로 가장한 기자가 검색기 안에 들어가니 모니터에 휴대폰이 들어있는 주머니 부위에 분홍색 동그라미 표시가 떴다. 현재 인천공항 1터미널에 2대, 2터미널에 1대 등 3대가 운영 중인데 올해 13대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관세청은 여행자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공항 터미널 고정 탑승교에 세관 검사구역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정 탑승교 검사구역은 마약 우범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여행자 전원의 기내 수하물과 신변에 대한 검사를 맡는다. 관세청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1터미널 동쪽과 서쪽, 탑승동 고정 탑승교 1곳씩을 검사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곳에는 수하물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X-ray) 검색기와 밀리미터파 신변 검색기가 배치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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