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페스타 후쿠오카,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K팝 전시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9팀에 속한 69명의 아티스트를 사진으로 만난다는 말에 처음 든 생각은 '혹시 멤버를 찾기 어렵지는 않을까'였다. 그러나 오히려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팬심이 그리 크지 않은 기자가 이 정도라면 애정이 충만한 팬들에게는 그 재미와 기쁨이 더욱 크게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5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 인근에 위치한 보스 이조 후쿠오카(BOSS E·ZO FUKUOKA) 6층 이벤트 홀에서 D'FESTA FUKUOKA(디페스타 후쿠오카)가 개최됐다. 글로벌 최초의 K-POP 축제 디페스타는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9팀의 아티스트(뉴이스트, BTS, 세븐틴, 트와이스, NCT 127, NCT DREAM, 스트레이키즈, TXT, 엔하이픈)멤버 69명의 사진과 화보, 무대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앞서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지에서 개최됐던 디페스타는 다음 개최지로 후쿠오카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 디페스타는 큐슈 지역 최초로 개최된 글로벌 K팝 페스티벌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K팝 팬들 역시 디페스타 후쿠오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대도시이고 공항과 시내와의 거리가 멀지 않아 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페스타 후쿠오카가 막을 올린 15일 직접 행사장을 찾아가 현장을 둘러봤다.
K팝 팬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행사장 주변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물론, K팝 아티스트들의 인기가 식었기 때문은 아니다. 티켓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방문 날짜와 시간을 미리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껏 공들여 여행을 왔다가 사람이 몰려 허탕을 치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69명의 아티스트들의 흑백 사진을 지나 입장하니 각자의 브로마이드가 눈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의 브로마이드에는 누군가가 남긴 낙서들이 지워지지 않은 채로 담겨있었다. 낙서를 남긴 사람은 69명의 아티스트들이었다. 이들은 그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코멘트를 남겼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K팝 아티스트 간의 다양한 코멘트는 현장감을 키워졌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입구에서 봤던 흑백 사진들도 더 큰 크기로 전시되어 있었다. 인원이 많아 다소 작은 크기로 제작됐던 사진을 크게 보자 멤버들의 비주얼을 더욱 자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 아티스트들의 미공개 사진을 포함한 480장의 기록이 전시된 메모리 룸으로 들어섰다. 메모리 룸은 이번 디페스타 후쿠오카에서 리뉴얼된 공간이다. 지금은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메모리 룸은 이름답게 많은 팬들을 과거의 추억에 젖게 했다.
디페스타를 위해 촬영한 290여 점의 대형 화보도 만나볼 수 있었다. 9팀 69명의 아티스트들은 각자 다양한 콘셉트로 화보를 촬영했다. 각 그룹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동시에 멤버 개개인의 장점 역시 도드라졌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그린 대형 캔버스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디페스타의 심볼을 중심으로 각자가 자신들의 색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었다. 맞은 편에는 아티스트에게 보내는 팬들의 메시지가 다양하게 적혀 있어 소통하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사진과 캔버스 감상을 마치니 다양한 영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티스트의 무대를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는 더 프론트 스테이지, 세계 최고 수준의 XR 기술로 촬영한 무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더 무비, 포토 스팟으로 재탄생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버추얼 스테이지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쇼핑몰 마크이즈에는 디페스타의 굿즈샵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일 전시장 입장권을 소지한 관객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시장과 마찬가지로 쾌적하게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앞서 전시장에서 봤던 사진이 엽서로 나오기도 하고, 그룹별로 만든 대형 캔버스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도 눈에 띄었다. 모든 작품을 관람하니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많다면 그 이상의 시간도 보낼 수 있어 보였다.
관람을 다 마쳤다면 행사장이 위치한 보스 이조 후쿠오카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후쿠오카의 명소 보스 이조 후쿠오카에는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 보유되어 있다. 스릴를 좋아한다면 빌딩 벽면을 따라 내려가는 튜브형 미끄럼틀이나 레일에 매달려 움직이는 롤러코스터를 타면 되고 차분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즐긴다면 팀랩 포레스트에 가면 된다.
야구에 관심이 많다면 오 사다하루(왕정치) 박물관과 89 PARK에서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오는 3월 3일로 예정된 KBO 두산 베어스와 NPB 소프트뱅크와의 연습 경기까지 연계해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 캐릭터의 굿즈샵을 방문해도 되고 배가 고프다면 푸드홀에 입점한 다양한 매장이 기다리고 있다.
디페스타 후쿠오카는 3월 1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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