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총체적 난국…"금리 인하로 해결되지 않는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의 성장이 계속 둔화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과 심각한 부동산 침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나온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3분기 4.9%에서 반등했지만 예상(+5.3%)을 하회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물가 반등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소비보다 생산 부문에 더 많은 신용이 흘러 들어가면 오히려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통화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딜레마가 있다.
실제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 압박으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중기 대출창구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다음은 이번에 나온 GDP와 주요 경제 데이터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로이터가 종합한 것이다.
◇ 와웨이 첸 호, UOB 이코노미스트
"부동산 데이터가 특히 좋지 않다. 부동산 문제는 광범위한 금리 인하로 해결되지 않는다."
◇ 켄 청, 홍콩 미즈호은행 수석 아시아 외환전략가
"소비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장은 부동산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신용 증가는 여전히 미미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인해 관망 기조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다 명확한 금리 경로를 제시할 때까지 인민은행은 기다릴 것이다."
◇ 마르코 선, MUFG 은행(중국) 수석 금융분석가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며 긍정적 경기 회복의 경로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살펴 보면 엇갈렸다. 4분기 GDP는 예상에 약간 못 미쳤지만 산업 생산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러한 미묘한 성과는 역동적인 경제 환경을 시사한다. GDP와 산업생산의 미미한 차이는 중국의 경제회복 과정이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민은행의 신중한 접근을 유도한다."
◇ 토루 니시하마, 다이이치생명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민간 소비가 전체 성장에 발목을 잡았고 앞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0년 동안 인프라 지출이 과도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그 효과가 경제에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는 이미 자산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으며 신규 주택 판매는 감소하고 중고 주택 판매는 더욱 줄고 있다."
◇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나티시스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스트 코로나라는 측면에서 2023년 성장률은 2021년이 적절한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2021년 성장률은 8.1%로 2023년 5.2%와 비교해 상전벽해다. 중국 경제는 구조적인 감속 경로에 있으며 2024년 성장률은 2023년보다 훨씬 더 낮아질 것이다. 연초 2024년 경제에 중요한 메시지가 제시됐다. 정책금리가 인하되지 않고 동결됐다는 것이다. 시장은 두 차례의 대출우대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제로다. 부양책을 펼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중국 경제 부문 책임자
"중국 경제는 4분기 모멘텀을 상실했는데 이는 연초의 경기 약세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것은 분명하다. 정책 완화에 따른 단기적인 경기 부양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연말 경기 둔화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성장률 목표 약 5.0%를 달성했지만 2024년 5%를 달성하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싱 자오펑, ANZ 중국 수석 전략가
"내수가 성장을 제약한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명목 GDP는 실질 GDP보다 낮았으며,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다"
◇ 준 롱 얍, IG 시장 전략가
"중국의 경제 성장 환경은 고르지 않고 아직 지속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당국의 추가 지원개입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2023년 GDP가 당국의 목표치인 5%를 달성했고 2024년 GDP 목표치를 계속해서 '낮은'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완화 정책보다는 보다 신중한 정책 지원 접근 방식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타오 촨, 수차우 증권 수석 매크로 애널리스트
"명목 GDP에서 실질 GDP를 뺀 중국의 GDP 디플레이터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1.5%로 3연속 마이너스는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표준이 되며 경제 위험이 나타났고 소비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올해 기업과 가계의 수요를 늘리기 위한 일련의 리플레이션 정책이 필요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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