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대형화 추세… 적발 1건당 1㎏ 상회

박연직 2024. 1.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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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밀수가 점점 대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공항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 1건당 적발 중량은 2022년(810g)보다 34.8% 늘어난 1092g으로 1㎏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으로 전년보다 23% 늘었지만 적발 건수는 704건으로 2022년(771건)보다 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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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대마, 케타민 순으로 많아

마약밀수가 점점 대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공항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 1건당 적발 중량은 2022년(810g)보다 34.8% 늘어난 1092g으로 1㎏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10g 이하의 소량 마약 밀수는 2022년 175건에서 117건으로 감소해 마약밀수가 대형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로 위장한 대마
마약 밀수 경로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가 327㎏(32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송화물(275㎏·194건), 여행자(148㎏·1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엔데믹 영향으로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이 310% 늘었다.

품목별로는 필로폰(438㎏·155건), 대마(143㎏·212건), 케타민(38㎏·69건),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30㎏·89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필로폰을 비롯한 이른바 ‘경성 마약’의 단속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단속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성 마약(증가)’와 ‘연성 마약(감소)’ 간 상반된 추세를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경성 마약에는 필로폰, 헤로인, 코카인, MDMA 등이 포함되며 연성 마약에는 대마류, 수면제·진정제 계열이 들어있다.

마약 밀수입국으로는 태국(187㎏·101건), 미국(152㎏·213건), 독일(93㎏·44건), 라오스(66㎏·18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또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으로 전년보다 23% 늘었지만 적발 건수는 704건으로 2022년(771건)보다 9% 줄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는 마약 단속 현장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점검에서는 신변에 은닉한 마약류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 예정인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와 신규 도입 장비인 열화상 카메라에 대한 시연이 함께 진행됐다.

또 공항 여객터미널의 고정탑승교 내 세관 검사구역의 설치 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이 검사구역은 주요 마약 우범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경우 공항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는 즉시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여행자 전원의 기내 수하물과 신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열린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회의에서 "마약밀수는 그 특성상 단속 활동을 회피하기 위해 밀수수법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특별대책 추진단은 한 번의 대책 수립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며, 변화하는 환경과 밀수수법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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