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올해 서울 대중교통 획기적 변신”…메가시티엔 “총선 이후”

손덕호 기자 2024. 1.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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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는 서민 복지…리버버스 연계”
“서울 집값, 아직 목표 도달 안 해…하향 안정화되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올해 서울의 대중교통이 획기적 변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에는 월 6만5000원에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되고, 9월에는 한강리버버스가 운항을 시작한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중교통과 관련해 “올해 일 년을 내다보면서 ‘올해는 서울의 교통 부분에 많은 변화가 있는 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을 왕성하게 이용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제적 취약층 서민을 위한 교통 복지 차원에서 이뤄지는 할인 복지 시스템”이라고 했다.

기후동행카드의 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을 대중교통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정책 목표”라며 “그래서 (이름도) 기후동행카드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9월부터 운항하는 리버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탑승할 수 있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가 지하철역과 연계된 곳이 세 군데 뿐이어서, 지하철역과 직결되지 않는 곳은 어떻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느냐는 게 관건”이라며 “마을버스 등 버스 노선 조정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선착장 바로 옆에서 따릉이를 이용하기에 편리한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전에 급하게 이루어지면 국민들이 오해하고 선거용으로 낙인이 찍힐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의 역사는 연담화되어 있는 생활권을 행정구역에 편입시키는 것이어서, 논의가 선거용으로 폄하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오 시장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 김포시·구리시가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연담화되어 있는 지자체의 서울 편입은 경기도와 서울의 행정구역 문제”라며 “지방에서 서울로 인구가 올라오는 수도권 비대론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올해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작년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어야 한다는 게 흔들림 없는 서울시의 행정 목표”라며 “최근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워낙 짧은 기간에 급격한 상승을 했어서 서울시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정부는 최근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재건축 정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주택정책의 정신에 동의한다”며 “서울시가 규정이나 방침을 바꿔서 재정비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물량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건설원가가 많이 상승했고 건설회사가 자금난으로 위축되어 있다”며 “정부와 협의해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명동 버스 대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광역버스를 과감하게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며 “교통 불편이 서울시 내에 생기더라도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분들에게 최대한의 교통 편익을 제공한다는 서울시 방침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버스는 (승객들이) 조금 더 걷게 되더라도 넓게 펼쳐서 ‘열차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변화를 최대한 모색해 보겠다”며 “안 되면 입석 문제 등 정부, 경기도와 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CES 2024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한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과, 앞서가는 기술, 이 두 개가 결정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강현실 등 뉴미디어 산업, 영상산업,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산업을 융합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산업적 혁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 영역”이라며 “서울시가 창조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인공지능(AI) 시대로 돌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 행정에도 AI를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 대해선 “서울시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목을 끈 발표는 대개 현금지원성”이라며 “어디부터 수술을 해야 우리 사회가 지나친 과잉 경쟁이 아니게 될 수 있는지 근본적인 고민을 해서 정말 이 시대에 필요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핵무장 논의와 관련해선 “현실 정치인이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반복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것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핵무장이) 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도록 기초를 튼튼하게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핵잠재력이 높다”며 “언제라도 필요하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은 갖추고 있게 하는 것을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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