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단체 "조성경 과기부 차관, 박사학위 자기논문 표절"

서혜림 2024. 1. 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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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10여년 전 박사 학위를 취득할 때 자신의 학술 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교수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차관이 2012년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논문이 2011년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과 표절률이 48%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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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연구 성과 없는데 '카르텔'로 명지대 교수 임용"
조 차관 "입장 정리해 밝힐 것"
교수단체 "조성경 과기부 차관, 박사학위 자기논문 표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조승한 기자 =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10여년 전 박사 학위를 취득할 때 자신의 학술 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교수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차관이 2012년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논문이 2011년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과 표절률이 48%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한교협, 교수연대는 전국 대학 정교수 및 강사 6천여명이 소속된 단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조 차관은 고려대에서 지난 2012년 2월 '에너지믹스 이해관계자의 스키마 유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이 논문이 조 차관이 2011년 10월 한국주관성연구학회 학술지 '주관성 연구'에 게재한 논문과 표절률이 48%로 나타났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표절률은 2개의 문장을 비교했을 때 6마디 이상의 동일한 문구가 발견되면 표절이라고 판단해 계산한 비율이다.

이들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조 차관) 자신의 고려대 박사학위 논문과 판박이"라며 "이런 표절행위는 고려대를 비롯해 교육부가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의도적으로 표절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학술논문과 박사학위 논문 어디에도 두 논문의 연관성, 참고문헌 표시 등이 의도적으로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약 조 차관이 자기 논문을 인용했다고 박사 논문에 썼다고 하더라도, 해당 내용이 일부 어휘만 같은 게 아니고 문장 전체가 같기 때문에 자기 표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고려대는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국제저명학술지나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게재됐다는 증명서를 요구했기 때문에, 조 차관이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조 차관이 박사학위 논문을 낸 후 다른 학술지 보고서에서도 자기 표절을 계속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조 차관은 2012년 한국언론학보 학술지에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과 표절률이 13%인 논문을 발간한 의혹을 받는다.

또 2013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도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과 표절률 16%가 되는 보고서를 제출한 의혹도 제기됐다.

왼쪽이 조성경 차관이 2011년 게재한 학술논문, 오른쪽이 2012년에 받은 고려대 박사논문. [한교협, 교수연대 제공]

조 차관은 고려대 식량자원학과와 신문방송학과 학사 학위를 받고 2003년 아주대에서 에너지공학 박사학위, 2012년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2년 5월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과학기술비서관에 임명됐고,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발탁됐다.

이들은 조 차관이 2003년 아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 심사위원이었던 A 전 과학기술처 장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명지대 교수 임용에서 특혜를 봤다고도 주장했다.

조 차관이 당시 뚜렷한 연구 실적이 없었음에도 명지대 교수로 임용됐는데 여기서 모종의 '카르텔'이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조 차관이 2005년 명지대 교수로 임용될 때 A 전 장관은 명지대 총장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조 차관은 2003년 A 전 장관이 한국위험통제학회 회장일 때 학회 총무와 간사를 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조 차관을 즉각 경질하고 관련 대학 모두에서 표절 검증 및 감사를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조 차관 측에 한교협과 교수연대의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조 차관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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