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혁신상 스타트업, ‘헬스케어’ 강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분석 결과
4개 중 1개 헬스케어 분야서 수상

지난 9일(현지시간) ‘CES 2024’ 서울관 개막 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설하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 중에는 헬스케어(Digital Health, Accessibility & Aging Tech) 관련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기업 중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금융기관을 비롯한 외부 투자를 받거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 116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CES 2024에서 한국 기업 중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은 모두 116개였다. 산업별로 보면 가장 많이 수상한 산업군은 헬스케어로, 총 30개(25.86%)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3D 프린팅 의수 개발 기업 ‘만드로’를 비롯해 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딥바이오’와 재생의료 스타트업 ‘플코스킨’ 등이 있다.

두번째로 혁신상이 많은 산업군은 스마트홈·스마트시티 분야(Smart Cities, Smart Home, Home Appliances)였다. 총 14개(12.07%) 스타트업이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슬립테크 스타트업 ‘텐마인즈’와 비접촉 터치 기술을 개발한 ‘브이터치’가 있다. 텐마인즈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브이터치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도 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채비’를 운영하는 ‘대영채비’는 지난해 6월 시리즈C 투자로 12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은 작년 10월 프리IPO 시리즈로 2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번 CES에서 핵심 분야로 꼽혔던 인공지능(AI)은 12개(10.34%) 스타트업이 수상했다. 특히 이미지 영상 기반 스타트업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쇼핑몰 이미지 제작 스타트업 ‘스튜디오랩’을 비롯해 ‘메이아이’와 ‘파이온코퍼레이션’는 영상 기반 스타트업, ‘오노마에이아이’와 ‘크림’은 웹툰 스타트업이었다.

지속가능(Eco-Design&Smart Energy, Sustainability) 분야에서는 11개(9.48%) 스타트업이 수상했다. 바이오, 모빌리티, 기후테크를 비롯해 주제도 다양했다. ‘에이엔폴리’는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22년 시리즈B 투자를 받은 포항공대 실험실 창업 기업이다. ‘하이드로럭스’는 수소저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수소산업 기업으로, 2021년 창업해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프리B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또 다른 지속가능 스타트업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 ‘포엔’, AI 비전 미세먼지 모니터링 스타트업 ‘딥비전스’ 등이 있다.

서울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CES 혁신상 수상 스타트업 116개 중 서울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56개(48.28%)에 달했다. 서울은 헬스케어와 AI 분야 스타트업이 특히 많았는데, 서울에 있는 혁신상 수상 스타트업 56개 중 헬스케어 분야가 12개(21.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AI 분야가 9개(16.07%)였다. 스마트홈·스마트시티 분야 7개(12.50%)와 디바이스 분야 6개(10.71%)가 뒤를 이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매년 CES에서 한국 스타트업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혁신상을 받을 만큼 높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