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이 불법이라니 억울하다"…집주인들 거리로 나온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단 증축 등으로 '불법 딱지'가 붙은 건물 소유주들이 위반건축물의 양성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불법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매수를 한 경우가 적지 않고, 위반건축물은 전세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때문에 세입자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반건축물인지 모르고 집을 샀거나 건축업자의 말만 믿고 증축을 한 경우도 많은데, 책임을 현재 소유주한테만 지우는 건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나온 집주인들
무단 증축 등으로 ‘불법 딱지’가 붙은 건물 소유주들이 위반건축물의 양성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불법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매수를 한 경우가 적지 않고, 위반건축물은 전세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때문에 세입자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엄연히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구제해달라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17일 전국특정건축물총연맹(총연맹)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양성화법)의 시행을 촉구했다. 양성화법은 이미 완공된 위반건축물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 한해 합법적으로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한시적으로 열어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국회에 10건의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총연맹에 따르면 전국의 위반건축물은 약 20만 가구로 추산된다. 방 쪼개기나 무단 용도변경 등 위반건축물의 유형은 다양한데, 발코니 공간 등에 무단으로 증·신축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주들은 불법행위가 근절돼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자신들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위반건축물인지 모르고 집을 샀거나 건축업자의 말만 믿고 증축을 한 경우도 많은데, 책임을 현재 소유주한테만 지우는 건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퇴로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안전 등의 문제로 집의 구조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위반건축물으로 적발이 되면 소유주는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고, 해당 주택에 대해선 전세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대출과 보증이 안되다 보니 세입자를 구하거나 집을 매매하는 것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2011년 경기 성남에서 ‘근생빌라’를 분양받은 A씨는 “분양 당시 공인중개사로부터 위법 여부에 대해 어떤 내용도 듣지 못했고, 2019년 적발이 되기 전까지 내 집이 위반건축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근생빌라란 근린생활시설의 상가 부분을 거주용으로 개조한 위반건축물을 말한다.
세입자 피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전세대출을 받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 전세로 들어간 B씨는 “2년 계약 후 나가려고 했는데 그동안 위반건축물에 등재돼 전세대출이 완전히 막히다 보니 다음 세입자를 못 구했다”며 “전세금반환소송을 진행해 경매에 붙였는데 현재 5차 유찰 상태”라고 했다.
반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수입을 올리기 위해 이행강제금을 감수하고서 일부러 불법 증축을 한 악용 사례도 있다”며 “양성화를 하면 도덕적 해이나 법을 잘 준수한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년 다니고 관둘래요"…'다 계획이 있다'는 20대 직장인들 [이슈+]
- "연 34%짜리 적금 봤냐"…삼성전자 물타기한 개미들 '흥분'
- "아이가 산만한 편이네요"…유치원에 뜬 '똑똑한 선생님' 정체
- 영화 '파묘' 1000만 돌파에…조용히 웃는 '의외의 회사' [오정민의 유통한입]
- "의사도 놓친다던데"…'위암 전조증상' 잡아낼 방법 찾았다
- "아이돌이 이래도 돼?"…채영·전소미, 포토부스서 속옷 노출
- MC몽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고…성유리 남편이라 믿어"
- 노래·공연만으로 '억만장자' 됐다…재산 1조5000억 女가수
- 나오면 죽는다, 선거 출마자 잇따라 피살…목숨 걸고 정치하는 멕시코
- 삼성SDS '27세 막내 사원' 여성 공개…누군가 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