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섬 관광지는 안되나요”…사슴이 바다 1.5km 수영을?

성화선 기자 2024. 1. 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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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도 사슴 문제를 둘러싼 아쉬움과 궁금증
① 사슴 관광지는?
② 섬 밖으로 반출은?
③ 사슴이 수영을?
주민은 150명인데 사슴이 600명인 '사슴섬'이 있습니다. 전남 영광군의 안마도입니다. 30년 전, 축산업자 등이 녹용을 팔려고 사슴 10마리를 섬에 데리고 왔습니다. 녹용 값이 떨어지자 사슴을 방치했습니다. 사슴 개체 수는 불어났고, 이들이 농작물을 먹어 치우면서 수확할 게 없어졌습니다. 사슴이 묘까지 파헤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살고 있는 사슴들. 〈사진=JTBC 화면 캡처〉

30년 만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 지자체가 전염병 검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살처분 등 후속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생태 조사 등을 거쳐 법정관리동물로 지정할지 검토합니다. 유해 야생동물 등으로 지정되면 포획 등이 가능해집니다.

관련 보도 이후 공존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이 쏟아졌습니다. 실태 조사를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와 주민 답변 등을 토대로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사슴 관광지로 활용하면 안 되나요?”

“사슴 관광지로 만들면 사람들 많이 가겠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면 좋겠어요”

정부와 지자체는 안마도 사슴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조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안마도를 '사슴 관광지로 만들면 안 되겠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상적인 대안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서상원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은 “안마도에는 하루에 한 번밖에 배편 없다”라며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지 개발은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계마항에서 안마도를 잇는 배편이 있는데 약 2시간 10분 걸립니다. 한 달 중 대부분은 하루에 한 번만 다니고, 일부만 두 번 운항합니다.

인경호 안마도 낙월면장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도 힘들고, 관광객이 오더라도 주민들 처지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인 면장은 “오랫동안 사슴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 주민들은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섬 외부로 사슴을 데리고 가면 안 되나요?”

국민권익위원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반출'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섬 밖으로 사슴을 데리고 나가는 것입니다. 안마도 사슴 문제의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많습니다.

서 사무관은 “섬 밖의 사슴 농장 등으로 반출하려면 일단 결핵 등 전염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칫 기존 사슴 농장에 전염병이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사슴 농장주와 소통도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살고 있는 사슴. 〈사진=JTBC 화면 캡처〉

'관광지 개발'이나 '반출'은 대안과 대책을 찾아보자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데려온 사슴을 인간이 버리고 방치하면서 문제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방치하다가 문제가 커지면 그제야 개체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문제가 커지기 전에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가축 유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슴이 바다 수영을?

사슴이 안마도 바다에서 수영해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국민권익위원회〉

안마도의 사슴으로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사슴의 '수영 실력'입니다. 사슴이 줄지어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을 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안마도 주민들은 “사슴이 수영해서 다른 섬으로 이동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마도의 인근 섬인 석만도에서 사슴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석만도에는 사람이 사슴을 반입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슴이 안마도에서 석만도로 헤엄을 쳐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마도와 석만도의 최단 거리는 1.5km입니다.

안마도와 석만도는 최단 거리가 1.5km.〈사진=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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