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70대 택시기사, 간 기증으로 생명 구하고 떠났다
김명일 기자 2024. 1. 17. 14:12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뇌사상태에 빠졌던 70대 택시기사가 자신의 간장을 기증해 다른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6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김인태(72)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일 자택에서 목욕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의 기증 동의로 김씨는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김씨가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이 있었고,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젊은 시절 야구용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를 하다가, 택시기사로 전업해 30년 넘게 무사고 운전을 했다.
김씨는 택시기사로 지난해 9월까지 일했으나,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돼 지난해 10월부터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을 하고 투석을 받기 시작했다.
김씨의 아내 최순남씨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달라”며 “우리 걱정하지 말라.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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