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아프다며 거짓말로 돈 빌려간 할머니…씁쓸하지만 또 속아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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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할머니의 "병원 갈 택시비가 없다"는 말을 믿고 만원을 건넨 시민이 '알고 보니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 할머니를 보낸 뒤 '왜 줬냐'는 동생에게는 '혹시 그 할머니가 돈 갚으면 너 과자 사 먹고 안 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뒤 저는 마무리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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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할머니의 “병원 갈 택시비가 없다”는 말을 믿고 만원을 건넨 시민이 ‘알고 보니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사연자는 ‘씁쓸하다’면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또 돈을 드릴 것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할머니는 대뜸 A씨에게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해야 한다.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 만원만 빌려달라. (오후) 4시쯤 꼭 갚으러 오겠다”고 부탁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미용실에는 그 동생과 저 단둘이었고, 동생은 ‘빌려주면 안 된다’는 눈치를 줬다”며 “저는 만약 진짜인 상황이면 안타깝다 싶어 만원 1장을 손에 쥐여 드렸다. 설마 저 노인분이 그런 거로 거짓말하겠나 싶었고, 특히 노인 분들에 관해서는 마음이 약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할머니를 보낸 뒤 ‘왜 줬냐’는 동생에게는 ‘혹시 그 할머니가 돈 갚으면 너 과자 사 먹고 안 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뒤 저는 마무리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간곡한 부탁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A씨는 “며칠 뒤 아침에 그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동생이 ‘그 할머니 똑같은 내용으로 또 오셨다. 그래서 그냥 모질게 보냈다'고 하더라”며 “씁쓸하지만, 나중에 또 그런 노인분들 보면 ‘1%의 진실이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안쓰러움 때문에라도 또 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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