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처남댁, 업체에 ‘남편 폰 포렌식’ 맡기고도 자료 못 받아…수사 영향 미칠까
이정섭 검사의 비위 의혹을 폭로한 처남댁 강미정씨가 남편이 과거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사설 업체에 맡겨 포렌식을 의뢰했으나 관련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 측은 해당 휴대전화를 강씨 소유로 보기 어려워 자료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강씨 측은 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검찰에 제출되지 않을 경우 이 검사 비위의혹 수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1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 측은 수개월 전 사설 포렌식 업체에 남편 조모씨(이 검사 처남)가 2015~2017년 무렵 사용한 휴대전화와 강씨가 과거에 사용한 휴대전화 등의 포렌식을 의뢰했다. 이 가운데 조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포렌식 결과물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 검찰도 강씨 측에 ‘업체에서 포렌식 자료를 받아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강씨 측은 사설업체에서 자료를 받지 못해 검찰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 확보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조씨 휴대전화의 소유자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강씨 측은 과거 남편 조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받아 본인이 사용했기 때문에 소유권도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조씨는 강씨를 휴대전화 등 절도죄로 고소한 상황이다.
해당 포렌식 업체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강씨가) 해당 휴대전화가 유심을 변경해 본인 것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실제 사용자하고 의뢰한 분하고 안 맞는 것 같아 제공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 것이 아닌 상황에 함부로 (포렌식 자료를) 줬다가 저희도, 당사자도 힘들어질 수 있다”며 “(강씨가 의뢰한 여러대의 휴대전화 가운데) 본인 것이 확인된 것은 다 제공했고, 안된 것만 (제공이 어렵다는) 안내를 드렸다”고 말했다.
강씨 측은 이 휴대전화가 강씨가 제기한 마약 수사무마 의혹 및 이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한 주요 증거 자료이며, 포렌식 자료가 검찰에 제출되지 않을 경우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강씨 측 변호인인 류재율 변호사는 “강씨는 소지하고 있는 조씨 휴대전화 원본을 검찰에 제공할 경우 자료 삭제 및 분실 등의 우려로 제공을 꺼리고 있다”면서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강씨를 통해 사설업체에 있는 조씨 포렌식 결과물을 가져오게 할 것이 아니라, 강제수사를 동원해서라도 남편 휴대전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는 딸의 명문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경영하는 처남의 요청으로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조회해 준 혐의를 받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리조트를 이용하며 기업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터다. 이 검사는 위장전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혐의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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