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메모리시장 불황 직격탄… 삼성, 인텔에 반도체 1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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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역성장하면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가 2년만에 라이벌 인텔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두 자리를 내줬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해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14.1% 감소해 시장 전체 대비 감소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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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역성장하면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가 2년만에 라이벌 인텔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두 자리를 내줬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해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14.1% 감소해 시장 전체 대비 감소폭이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상위 25개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에는 77.2%였으나 2023년에는 74.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메모리 제품의 매출은 37% 하락해 반도체 시장 부문 중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3대 고객사인 스마트폰, PC, 서버 모두 지난해 상반기 심각한 수요 약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총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총 362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비메모리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와 재고 과잉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3%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앨런 프리스틀리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경기는 다시 순환을 시작했으나 메모리 매출이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 중 9개 업체만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10개 업체가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시장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도 이번 메모리 불황의 여파를 맞으며 2년만에 인텔에 다시 1위를 내줬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전년보다 16.7% 감소한 487억달러, 삼성전자 매출은 37.5% 줄어든 399억달러였다. 시장 점유율은 인텔 9.1%, 삼성전자 7.5%를 기록했다.
이어 퀄컴이 29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으며, 브로드컴(256억달러)이 6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아울러 AI 시장 확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매출이 56.4% 성장해 총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2022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1년 사이 매출이 32.1% 줄어 228억달러에 그치면서 6위로 순위가 밀려났다.
업계는 올해는 지난해와 반대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이와 같은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최근 발표한 올해 기술 업계 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 4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하며 시장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도 D램의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5~20% 수준 상승하며 이와 같은 가격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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