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혈액 창고…10대 헌혈이 급감한 이유

이지현 기자 2024. 1. 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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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출연 : 이지현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이지현
어제 제가 혈액원에 갔다 왔는데요. 혈액원이라는 게 헌혈로 들어온 혈액들을 보관해 놓는 곳이에요. 근데 요즘 여기 창고가 많이 비어 있다고 해서 취재를 갔는데, 가서 보니까 헌혈을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사진 제가 하나 찍어왔는데요. 이게 이제 보관 창고예요. 근데 이제 여기 보면 빈칸이 더 많죠. 혈액이 차 있는 곳보다. 그리고 사진 한장이 더 있는데요. A형하고 O형은 이 정도로 그냥 아예 텅텅 비어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근데 지금 보신 이 혈액원이 서울중앙혈액원인데 여기가 전국에서 상황이 제일 좋은 곳이에요.

제일 보유량이 적은 게 경기혈액원인데 여기는 아예 이렇게 선반이 텅 비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혈액 보유량을 얘기할 때 5일분이 있으면 적정 보유량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16일 기준으로 전국의 혈액 보유량이 4.6일분이에요. 그리고 이제 특히 아까 보신 경기혈액원은 2.7일분밖에 안 남아 있고요. 부산은 3.9일분밖에 없습니다.

◇이가혁
그러니까 취재하러 갔다가 너무 선반이 비어 있으니까 직접 헌혈까지 하고 오신 거군요.

◆이지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요.

◇이가혁
근데 이렇게 부족한 이유가 뭔가요?

◆이지현
원래 좀 겨울철에는 헌혈이 많이 줄어들기는 해요.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연말연시 행사가 많잖아요. 그래서 헌혈자들 발길이 좀 뜸해요. 그리고 이제 방학 시즌이니까 단체 헌혈도 좀 줄어들 수밖에 없겠고요. 그래서 원래 겨울은 이렇게 매년 좀 이런 사이클이 반복이 되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0대 고등학생들의 헌혈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가혁
왜 그렇죠?

◆이지현
건수부터 말씀을 드리면 대한적십자사가에 따르면 2019년에 고등학생 헌혈 건수가 54만 건이었는데 이게 지난해 27만 건으로 반으로 줄었어요. 근데 이게 다른 연령대 다 늘었는데 10대만 줄었거든요.

왜 그랬냐. 10대들한테 가장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그 대입 정책이 바뀌었거든요. 헌혈을 하게 되면 봉사 시간 4시간이 나와요. 근데 예전에는 학교에서 단체 헌혈을 하든 아니면 학생들이 헌혈의 집에 가서 개인적으로 헌혈을 하든 다 봉사시간으로 인정이 됐어요.

근데 이번 대입부터는 단체 헌혈만 봉사 시간으로 인정이 되고 개인적으로 헌혈을 하는 거 헌혈의 집에 가서 하는 거는 개인 봉사 시간은 대입 입시에 반영이 안 됩니다. 그래서 교육부 방침이 그렇게 바뀌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사실 헌혈할 동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죠.

근데 이런 정책 영향도 있고 여기다 이제 요즘 고령화 때문에 점점 헌혈 가능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에 수혈 인구는 또 늘어나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좀 장기적으로도 계속해서 혈액 보유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그런 추세라고 합니다.

◇이가혁
그러니까요. 약간 대입 정책 변화도 있지만 아마 고등학생 수 자체도 좀 줄어드는 경향도 있을 거고. 말씀하신 대로 그렇지만 노인 인구나 또는 혈액 수요는 또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상황이네요.

지금 유튜브 댓글로 크레용 신짱님이 '헌혈, 군대 있을 때 일과 째려고 많이 했는데'라고 댓글도 달아주셨는데 저도 똑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또 일과만 빼주는 게 아니라 또 맛있는 것을 주기 때문에…

근데 이제 헌혈을 하고 왔으니까 어제 좀 많이 안내를 받았을 텐데 약 먹으면 못한다. 그리고 외국 갔다 오면 못 한다 이런 그런 게 있잖아요. 저도 정확히 잘 몰라서 주의사항 좀 알려주세요.

◆이지현
굉장히 뭐가 많아요. 근데 이제 그중에서 조금 주목해 보실 만한 거 제가 좀 정리를 하자면 일단은 헌혈자 그리고 수혈자 건강을 생각해서 내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가는 게 베스트입니다. 내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하면 웬만하면 하지 마시고, 너무 피곤하거나 잠을 못 잤거나 그리고 너무 공복 시간이 길어도 안 돼요. 피 검사는 공복에 해야 되지만 헌혈은 오히려 잘 드시고 잘 자고 가야 됩니다.

그리고 요즘에 독감 유행하잖아요. 독감 걸리면 한 달 동안은 헌혈하시면 안 돼요. 코로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치되시고 한 달 후부터 헌혈하시면 되고요. 감기 같은 경우는 가급적이면 증상이 없을 때 가는 게 좋기는 한데 약 먹는 것에 따라서 좀 금지되는 그 기간이 있는 것들이 있어요. 항생제 같은 것들은 이제 며칠 동안 하면 안 되고 이런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헌혈 전에 충분히 전문가하고 상담을 하신 뒤에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이가혁
체크리스트 이런 것도 하니까.

◆이지현
그렇죠. 그리고 이제 치과 치료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정확히는 치과 치료 그냥 피 안 나면 괜찮아요. 근데 뭔가 출혈이 있었다 하면은 그것도 이제 한 치료 끝나고 3일 뒤부터 헌혈이 가능하고요. 임플란트는 1개월 뒤부터 가능하십니다.

◇이가혁
복잡하긴 하네요.

◆이지현
네 그리고 또 이제 재밌는 게 이제 피어싱이나 문신 같은 거 있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문신은 눈썹 문신도 포함이에요. 이것도 최대 6개월까지는 헌혈하시면 안 됩니다.

◇이가혁
시술을 받은 지 6개월 뒤에 해라?

◆이지현
그렇죠. 이게 혹시 모를 감염 위험 이런 것들이 있어서 이것도 좀 조심하셔야 되고. 해외 갔다 오셨다 하면 이제 4주 뒤에 헌혈이 가능하고요.

◇이가혁
그래요. 그것도 있군요. 그러니까 이런 제약이 있는데 약간 애매하다 싶으면 일단 방문하셨다가 상담받고 이렇게 하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음식 같은 건 어때요? 술 많이 먹고 다음 날 하면 안 된다 이런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이지현
그거는 당연히 안 되는 거고요. 전날 과음하지 마시고요. 내 컨디션이 좋아야 되니까.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좀 궁금했던 게 혹시 내가 너무 단 거를 막 먹고 가면 안 좋지 않을까 이런…

◇이가혁
혈중 당도가 너무 높아서요?

◆이지현
네. 엉뚱한 생각이 들어서 어제 가서 여쭤봤거든요. 근데 당분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냥 잘 드시고 건강한 음식 잘 드시고 오시는 게 좋고 대신에 이제 혈소판 채혈이라고 해서 이제 성분 헌혈이라는 게 있어요. 그런 것들은 기름기가 너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또 채혈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것만 조금 조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가혁
유튜브 댓글로 망고 바나 님이 '아들들 잘 먹여서 봄에는 혈액원으로 보내겠습니다'라고.

◆이지현
너무 훌륭하십니다.

◇이가혁
헌혈을 하셨으니까 어제. 제가 기억에는 제가 군대에 있을 때는 초코파이를 줬고 그리고 영화 티켓도 주기도 했는데 뭐 받으셨어요?

◆이지현
저 받았습니다. 기념품 리스트가 이렇게 페이퍼에 쫙 이렇게 있더라고요. 요즘엔 영화 티켓도 주고요. 택1이긴 한데, 영화 티켓도 있고 문화상품권 있고 커피 기프트 카드 이런 것도 있어요.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리고 기부도 가능하더라고요.

◇이가혁
이지현 기자는 뭐 했어요?

◆이지현
저는 오늘 사실 자랑하려고 기부하고 왔어요.

◇이가혁
여러분 박수 한번 주세요. 어제 취재를 갔다가 헌혈도 직접 하고 기념품 안 받고 기부까지 했다.

◆이지현
사실 뭐 커피 기프트카드 받을까,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기부하자 해가지고 기부하고 왔습니다.

◇이가혁
그럼 제가 커피는 사드리는 것으로.

◆이지현
그리고 초코파이도 주시더라고요.

◇이가혁
군대 있을 때는 거의 박스로 줬어. 가져가세요~ 가져가세요~ 하더라고요. 너무 좋았어. 지금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뒤늦게라도. 아무튼 헌혈도 하고 취재도 열심히 하고 기부까지 하고 온 이지현 기자 기사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요. 피까지 팔아서 기사를 썼습니다. 알아봤지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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