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청년 뽑은 중소기업에 최대 1200만원, 중소기업 간 청년에도 200만원

2024년 시행 청년일자리 10대 사업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청년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뉴스1

청년들은 구직난을 호소하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토로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부터 제조업 등 빈 일자리 업종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200만 원을 지원한다. 취업난을 겪던 청년을 정규직 채용한 중소기업에 최대 1,200만 원 장려금을 지급하는 사업도 대상자 요건을 완화해 더 빨리 청년실업 구제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

고용노동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시행되는 청년일자리 10대 사업'을 발표했다. △더 많은 학생에게 맞춤형 고용서비스 제공 △다양한 일 경험 확대와 지역청년 지원 강화 △능력 개발 지원 △니트(NEET·학업이나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미취업 상태) 청년 지원 △중소기업 취업 촉진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청년을 정규직 채용한 중소기업에 최대 1,200만 원(월 최대 60만 원씩 1년·2년 근속 시 480만 원 일시 지급)을 지급하는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 사업은 확대 시행된다. 기존에는 실업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청년이 대상자였지만 올해부터 4개월 이상으로 완화된다.

조선업, 제조업, 농·수산업 등 빈 일자리 업종 우선지원대상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에게 취업 후 3개월 차, 6개월 차에 각각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주는 '일자리 채움 청년 지원금'도 올해부터 신설됐다. 해당 사업에 499억 원(청년 2만5,000명 규모) 예산이 편성됐다. 다만 1회성 금전 지원이라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유도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개 대학·3만 명에게 제공된 '대학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는 올해 대폭 늘어나 50개 대학·12만 명으로 확대된다. 이는 저학년에게는 직업·진로 탐색 서비스와 심층상담을 제공하고, 고학년은 취업활동 계획 수립을 돕고 취업 활동 시 참여수당(월 최대 20만 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각 지역 대학에 설치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취업 희망 고교생의 진로상담과 취업연계를 지원하는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웹 개발·빅데이터 분석 등 청년 수요가 높은 기술을 교육하는 'K 디지털 트레이닝'은 대상 인원을 3만6,000명에서 4만4,000명으로 확대하며, 훈련 분야도 바이오헬스·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넓힌다. 재학생, 구직자뿐 아니라 직무역량 향상을 희망하는 재직자도 이용 가능해진다. 취업준비생의 응시료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증 493개 종목에 대해 만 34세 이하 청년은 연 3회까지 응시료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고용부는 기업에 방문해 멘토링을 듣거나 인턴·프로젝트 참여로 업무 경험을 쌓는 '미래내일 일 경험 사업' 대상자를 2만6,000명에서 4만8,000명으로 확대한다. 계속된 취업 실패 등으로 구직 의욕이 떨어진 니트 청년에 대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 도전 지원 사업'도 8,000명에서 9,000명으로 지원 대상을 늘려 프로그램 이수 후 취업에 성공하면 50만 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