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2024] 양영훈 베인 파트너 “금융·엔터, 웹3.0 활용 확대…수익 지도 변화”
외환·지불결제 등 거래 시스템 변화 추진
가상자산, NFT 형태로 리테일 침투
양영훈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17일 “금융·기술·스포츠 등 수십년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던 일부 산업에서 웹3.0(Web3.0)을 활용한 실험과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수많은 인프라와 경제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파트너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웹3.0 산업의 진화’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웹3.0은 독립적이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차세대 웹을 의미한다. 인터넷 플랫폼에서 벗어나 지능화되고 탈중앙화된 것이 특징이다.
양 파트너는 최근 웹3.0을 활용해 수익 풀(Profit Pool)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로 금융, 기술, 스포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꼽았다. 이 분야의 전통 사업자들은 기존 약점(Pain ponit)이었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웹3.0을 적용하고 있고, 신규 사업자들도 웹3.0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의 수익 수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양 파트너는 “전통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활용해 약점을 해결해가면서 부의 가치를 계속 가져갈 수 있다”라며 “일부 영역에서는 신규 사업자가 새로운 부를 가져가기도 한다”라고 했다.
특히 금융산업에서는 외환거래, 카드거래, 지불결제 거래 등 기존의 시스템들이 웹3.0을 활용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 서비스 기업들은 소비자·가맹점의 사용 경험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백엔드(Backend) 결제 정산을 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네트워크를 활용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 페이팔은 전통적인 화폐와 웹3.0의 연결을 목표로 소비자·가맹점·개발자를 위한 달러 기반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출시했다.
양 파트너는 “금융 시스템들은 오래됐지만 한번도 진화되거나 변화되지 않았다”라며 “예를 들어 환전을 한다고 하면 환리스크, 환전 수수료 등 불편한 부분이 있었지만, 만약 가상자산을 통해 하나의 통화로 가지고 있다고 하면 투자 및 가동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양 파트너는 리테일 측면에서도 웹3.0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웹3.0의 리테일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NFT는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이나 금융 투기를 넘어 브랜드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등 사업 활용 사례(Use case)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양 파트너는 “리테일은 ‘나의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고 어떻게 자산화시킬 거냐’라는 고민이 있다”라며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자산화하고 싶은 곳들에 NFT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옅어진다는 점은 웹3.0 측면에서 기회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에 대해 익숙한지’를 조사한 결과, 2021년에는 47%만 익숙하다고 응답했으나 지난해에는 긍정 응답이 69%까지 올라왔다. 양 파트너는 “투기보다 (가상자산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관련 서비스를 접목할 때 긍정적인 형태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웹3.0에 대한 금융기관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는 게 양 파트너의 설명이다. 양 파트너는 “이미 기관 투자자와 주요 투자자들은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라며 “관련 시장이 마냥 얼어붙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했다.
양 파트너는 웹3.0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나, 시장의 성장에 따라 규제가 만들어지면 양질의 측면에서 더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파트너는 “규제의 불확실성은 더 심화되고 있으나, 규제는 시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라며 “규제기관이 (웹3.0 시장을) 양질의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웹3.0이 장벽이 있지만, 나중에 시장이 열렸을 때 기회를 놓치는 리스크보다 지금 하지 않은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겨울을 준비해서 봄이 왔을 때 나가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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