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꿈꾸는 OCI그룹…화학서 바이오강자된 기업 보니
시너지 기대 vs 단기에 시너지 어려워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에너지·화학 기업 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의 통합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면서 화학기반 기업이 바이오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기업 바이엘(Bayer)과 일본 기업 스미토모화학(Sumitomo Chemical)그룹, 국내 기업 LG화학 등이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통합을 통해 석유·화학 전문기업에서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난 독일 기업 바이엘과 같이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엘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바이엘은 1863년 화학염료회사로 시작해 독일의 대표 화학·제약기업으로 성장했다. 1897년 해열진통제 ‘아스피린’(Aspirin)을 개발하면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몬산토(Monsanto)를 인수했으며, 2020년 애스크바이오(AskBio)를 인수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바이엘 그룹은 제약, 소비자건강 및 작물과학 3개 부문을 보유한 생명과학기업으로, 2022년 말 기준 83개국에 354개 연결회사로 구성돼있다. 본사는 독일 레버쿠젠에 소재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0만1369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507억3900만 유로로, 매출의 약 50%(49.84%)는 작물사업부, 38.12%는 제약사업부(전문의약품), 12.04%는 소비자사업부(일반의약품)에서 발생한다. 화학업종으로 분류되는 작물과 의약품(제약사업부·소비자사업부)의 매출이 각 5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 화학·제약기업에는 스미토모화학 그룹이 있다.
스미토모화학 그룹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재료와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정보 전자화학부문 ▲에너지절약제품과 기능성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에너지·기능재료부문 ▲농약과 비료, 사료첨가물 등을 제조하는 건강·농업부문 ▲의약품과 질병진단기기를 제조하는 제약사업부문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 석유화학부문 등 크게 5개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1913년 비료 생산을 시작으로 1940년대 염료 및 원료의약품, 알루미늄, 1950년대 에틸렌 등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며, 제약사업은 1980년대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2005년 다이니폰제약을 합병해 현재는 스미토모제약이 제약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기준 2조8952억엔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부문별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부문이 29.5%로 가장 크다. 건강·농업 20.7%, 제약 20.2%, 정보전자화학 14.9%, 에너지·기능재료 11.8%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석유화학·생명과학기업인 LG화학도 비슷한 사례다.
LG화학은 1947년(당시 락희화학공업사) 화장품 제조를 시작으로 합성수지, 합성세제, 배터리, 바이오플라스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변동성 보완 및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시장 수익성이 석유사업보다 높은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에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합병 이전 LG생명과학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과, B형간염백신 ‘유박스’를 개발했다. 2003년에는 퀴놀론게 항생제 ‘팩티브’로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2012년 국산 당뇨신약인 ‘제미글로’ 개발에도 성공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미국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했으며, 2022년에는 미국 항암신약 개발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7100만 달러에 인수해 미국 항암치료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은 당뇨 및 대사질환, 항암제, 세포치료제, 백신 등이 있다.
“바이엘 같은 기업으로 성장” vs “실패 사례 있어…보수적으로”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OCI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OCI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이종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및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과거 국내 화학산업 내(사업영역) 확장 사례에서 간혹 실패한 경우가 있기에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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