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SPA 패션…유니클로·탑텐, 올해 '1조 클럽' 입성할까

박미선 기자 2024. 1. 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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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지난해 전반적인 패션업계 성적표가 저조한 가운데,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강조한 SPA 패션 브랜드는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조 클럽' 입성을 예고한 브랜드도 나오는 등 SPA 패션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PA 브랜드들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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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전날 유니클로 한국사업 운영사에 따르면 2022년도 매출(7042억원)은 전년 대비 약 20%, 영업이익(1148억원)은 11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노재팬 분위기가 시들고 리오프닝 후 패션 수요가 늘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3.02.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지난해 전반적인 패션업계 성적표가 저조한 가운데,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강조한 SPA 패션 브랜드는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조 클럽' 입성을 예고한 브랜드도 나오는 등 SPA 패션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PA 브랜드들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상승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한때 매출이 반토막 났던 유니클로는 2018 회계연도(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당시, 매출 1조37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그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올리며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다.

유니클로의 뒤를 이어 토종 SPA 브랜드로 꼽히는,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 역시 올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수준으로, 올해는 1조 매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브랜딩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매년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파오는 고물가 속 경쟁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설 때 일부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N년 전' 가격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매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 스파오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00억원으로 세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에잇세컨즈는 연매출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0%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잇세컨즈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존의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은 떨어졌지만, 실용성 있고 가성비 있는 SPA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오 명동 매장(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PA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이들 브랜드는 기존 타깃 연령층을 다변화 하려는 모습이다.

스파오는 지난 9월 전 연령대 고객을 위한 SPA 브랜드로 거듭나겠다 선언하고 베이직 아이템의 비중을 높였다.

에잇세컨즈는 구매력 높은 고객들이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SPA 브랜드를 찾는 흐름을 반영해 '에디션 에잇(EDITION8)' 등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했다.

이처럼 '가성비'를 강조한 SPA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관련 브랜드 출시 및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경쟁사 대비 제품 가격을 3분의 1로 낮춘 패션 브랜드 'NC 베이직'을 선보였고, 지난해 NC 백화점 이 브랜드의 파일럿 매장을 운영한 결과 평당 매출이 일반 매장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에 NC 베이직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총 12개로 늘렸고, 올해도 공격적인 브랜딩 전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메프가 최근 1년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가 SPA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브랜드의 매출 또한 2배 이상 늘자 초저가 패션 시장을 공략하고자 1만원 이하 특가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전문관 '99샵'을 신설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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