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필리핀서 압송

강원경찰청서 수사···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피의자 “회사·국민에 죄송, 공범은 없다”

17일 국내로 송환된 최씨가 강원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일하며 46억원을 횡령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1년4개월 만에 검거된 최모씨(46)가 17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 후 곧장 강원경찰청으로 압송된 최씨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회사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공범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고 주장했다. 범행 동기와 필리핀 도주 이유, 남은 횡령금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횡령금 사용처와 잔액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이날 저녁이나 18일 오전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씨는 2022년 4월 27일부터 총 7회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2000만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해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한 자금은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최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또 강원청 반부패수사대 등으로 추적팀을 편성해 약 1년 4개월 간 최씨를 수배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최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지난 9일 저녁 검거 작전을 벌여 그를 붙잡았다. 그동안 최씨는 필리핀에서 거처를 계속 옮기며 수사망을 피해왔다.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된 최씨. [강원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