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우크라 지원 제동’ 헝가리에 동조…“EU 예산으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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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내에서 친러시아 성향을 드러내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어온 헝가리가 슬로바키아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였다.
피초 총리는 정상 회담 뒤 유럽연합 공통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을 하면 안된다는 오르반 총리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지난해 9월말 실시된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반미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승리해, 헝가리와 함께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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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내에서 친러시아 성향을 드러내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어온 헝가리가 슬로바키아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였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6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 회담을 열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유럽연합 장기 공통 예산에서 4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500억유로(약 73조원)을 지원하는 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14~15일 열린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이 계획을 논의했으나, 헝가리의 반대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유럽연합은 2월1일 정상회의에서 다시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슬로바키아까지 헝가리 주장에 가세하면서 합의 도출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유럽연합의 장기 공통 예산은 27개 회원국 만장일치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피초 총리는 정상 회담 뒤 유럽연합 공통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을 하면 안된다는 오르반 총리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르반) 총리의 제안을 경청했다”며 “이 제안이 합리적이고 분별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을 반복해서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가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이 헝가리에 불이익을 주는 것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가 슬로바키아 정부 수장으로 있는 한, 한 국가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돕기를 원하면 유럽연합 예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원) 절차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경제 지원 계획을 끝내 반대할 경우, 채권 발행을 통해 지원 예산을 마련한다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지원 규모는 200억유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피초 총리는 지난해 9월말 실시된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반미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승리해, 헝가리와 함께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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