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건축 규제 완화, 총선용 포퓰리즘 아니다”

양지혜 기자 2024. 1. 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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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과 붙기 위해 마포을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과 서울시장을 보유한 당으로 공약이 실천될 것을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행사에서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화로 변질된 안타까운 정치를 상징하는 의원이 이곳 마포(을)의 정청래”라면서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김 비대위원은 “우리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낡은 시대 이념 청산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인천 계양을과 마포을은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란 말이 사라졌다.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깜짝 발언에 김성동 현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행사 도중 자리를 뜨고, 당협 관계자들은 고성을 지르며 반발해 장내 소란이 불거졌다.

이어 한 위원장은 집권여당으로서 공약 실천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소수당이지만 서울시장과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라며 “우리의 약속은 곧 실천이지만 민주당의 약속은 약속일 뿐이다. 우리는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80여일 동안 서울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바로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뉴스1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언급도 이날 처음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노후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임을 약속했다.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민주당이) 비난하는데, 서울 시민의 생활 여건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게 포퓰리즘이냐”고 주장하며 “민주당은 하던대로 계속 그렇게 훼방 놓고 발목 잡으라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신년인사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여러 단계의 룰이 있다. 경쟁력 평가라든가 이런 것을 충분히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율 회계사의 마포을 출마가 ‘낙하산 공천’ 아니냐는 지적에는 “(김경율이) 비례로 간다 하더라도 국민의힘은 충분히 수용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백히 져왔던 험지에서 도전하기 위해 나서준 것은 큰 의미”라면서 “우리는 서울에 바람을 일으켜야한다. 이런 의미있고 참신한 인물들을 상징적인 곳에 나가게 해 승리하는 것으로 이번 선거에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도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포을 출마 계기에 대해 “(정청래 의원이) 86세대 중에서도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라 (한 위원장이) 한번 나서달라 했다”면서 “(낙하산 논란에 대한) 반발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해야 될 것 같다. 5년, 10년 동안 텃밭을 일구던 사람일 수 있으니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과 나경원, 권영세, 박진, 이용호, 박성중, 박민식, 최재형, 유경준, 구상찬 등 전현직 의원들과 서울시 15개 지역 구청장들이 총출동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날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게 돼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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