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 투자 종목 수는 줄었지만 '집중 투자' 종목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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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연기금인 '큰손'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지분 가치가 지난 10일 기준 13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가운데, 국민연금의 투자종목 수는 줄었지만 집중 투자 종목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7.35%, 가치는 34조464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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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지분 5% 이상 투자한 종목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1개로, 2022년 말 287개에 비해 6개 줄었다. 반면 10% 이상 투자한 종목은 2022년 36개에서 지난해 43개로 7개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화두는 '집중'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2년 말 37개(12.9%)였던 IT전기전자 종목 수는 지난해 41개(14.6%)로 늘었다. 이어 지주 40개(14.2%), 석유화학 26개(9.3%), 서비스 24개(8.5%), 조선·기계·설비 23개(8.2%)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7.35%, 가치는 34조4646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지분율 7.9%, 지분 가치 8조139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5.74%·5조73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72%·3조6354억원), 네이버(9.34%·3조3961억원), 현대자동차(7.35%·3조1619억원), 기아(7.17%·2조88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큰 종목은 LS로, 2022년 13.54%에서 지난해 13.85%로 0.31%포인트 늘었다. LIG넥스원 지분율은 같은 기간 0.84%포인트 증가한 13.53%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코스맥스(13.35%·3위)와 한국콜마(13.2%·5위) 등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기업 2곳이 보유지분율 '톱5'에 포함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설비 등 신규 수주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효성중공업(6.04%→11.29%)이었다. 반면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SK렌터카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8.66%→0.6%)은 8.06%포인트 급감했다.
CJ는 2022년 7.84%였던 지분율이 지난해 12.94%로 늘어 지주사 가운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분율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두산(13.6%→6.19%)으로, 알짜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상장한 영향을 받았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국내 상장사 보유 주식 평가액은 지난 10일 기준 총 133조8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주식 평가액 증가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던 증시가 11~12월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반등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022년 말 2236.40에서 지난해 말 2655.28로 400포인트 넘게 올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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