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로 죽은 ‘세계 최고령 개’ 허위 의혹... 기네스 측 공식 재검토

박용하 기자 2024. 1. 17. 13: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1세 165일로 죽은 ‘보비’
일부 수의사들 나이에 의문 제기
‘역대 최고령 개’ 적용 일시 중단

‘세계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고 죽은 개 ‘보비’의 실제 나이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네스 세계기록(GWR)이 공식 재검토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GWR은 지난해 죽은 포르투갈 개 ‘보비’에게 부여한 세계 최고령 개 타이틀에 대한 공식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WR는 지난해 2월 1일 기준 보비의 나이가 30세266일로 살아있는 최고령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라고 인정한 바 있다. 1939년 29세5개월로 죽은 호주 개 블루이의 기록을 깼다는 것이었다. 보비는 8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31세165일의 나이로 최고령 개 타이틀을 보유한 채 세상을 떠났다.

GWR는 앞서 보비가 1992년 5월 11일생으로 포르투갈 국립 수의사 협회에서 관리하고 포르투갈 정부가 승인한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이를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보비는 포르투갈의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종으로, 이 품종의 기대 수명은 보통 12∼14세다.

하지만 일부 수의사들은 보비의 나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1999년 찍힌 영상에서 보비의 발 색깔이 지난해 10월의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일부 수의사들은 보비의 나이가 현 국립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이는 보통 개 주인 본인의 확인에 근거한다고 지적했다.

GWR 대변인은 보비의 기록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증거를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증거를 찾고 전문가 등과 연락을 취하는 과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에 보비에 대한 생존 최고령 개, 역대 최고령 개 기록 타이틀 적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보비의 주인 레우넬 코스타는 이날 성명에서 보비가 죽은 뒤 수의사 업계 내에서 보비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퍼뜨리려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보비는 GWR가 요구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