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최민식 "'파묘' 김고은 굿 신 백미…투잡 뛸까 걱정"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 참석
수상한 묘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오는 2월 극장 개봉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파묘' 제작보고회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해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이번 작품에서 최민식은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을,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을, 유해진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오컬트 장인'이라 불리는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1차 예고편 공개 8일 만에 온라인 전체 조회 수 1800만 뷰를 돌파하며 '파묘'를 향한 관심을 입증했다.
'파묘'는 어릴 적 100년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감독의 기억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그동안 강렬한 오컬트 장르를 선보였던 장 감독은 "내가 관을 참 좋아하는구나, 관 패티시가 있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을 때도 관을 찍을 때는 가슴이 콩닥거렸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건넨 뒤 "'파묘'는 종교에 관한 영화는 아니라 우리가 사는 땅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때 마스크를 쓰고 영화관에 갔다가 영화관에 와서 꼭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몰입도 있고 체험적인, 전작들에 비해 가장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묘'(破墓·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라는 감독의 기억에서 시작한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이 가미되며 나온 영화가 '파묘'다. 자신의 첫 오컬트 영화로 '파묘'를 선택한 최민식은 "원래 무서운 걸 안 좋아하는데, 장재현 감독 때문에 출연했다"며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소재를 현실적으로, 그것도 아주 영화적으로 조각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게 너무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장 감독은 장례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해 10여 차례 넘는 이장에 참여하고, 풍수사·장의사·무속인의 고증을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제작진은 약 1200평에 달하는 세트장 부지에 2m 넘게 흙을 쌓아 올리고 50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옮겨 심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실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음산한 기운의 묘 터를 구현했다.
장 감독은 "전작들이 어떻게든 예쁘게 찍고, 좋은 그림을 찍으려 했다면 '파묘'는 뭔가 안 보이는 걸 담고 싶었다. 배우들과 공간의 에너지, 신들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이상한 에너지와 같이 눈에 안 보이는 걸 담으려 했기에 불확실성이 힘들었다"며 "이번엔 정말 베테랑 배우들이 제 몫을 해주셔서, 굉장히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파묘' 1차 예고편 공개 이후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지점은 무당으로 변신한 김고은이 주축이 된 대살굿과 '험한 것'의 정체다. 최민식은 대살굿 신을 '파묘'의 백미로 꼽으며 김고은의 연기에 깊은 탄성을 내뱉었다.
최민식은 "대살굿 장면은 '파묘' 볼거리와 더불어 내포하고 있는 느낌들이 아주 좋다"며 "김고은 배우가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정말 몰입이 됐다"고 말했다. 유해진 역시 "정말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야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김고은은 "대살굿 자체가 굉장히 크고 터프한 굿이라 사전에 감독님과 무속인 선생님들과 동선도 짜고, 리허설도 며칠에 걸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험한 것'의 정체에 관해서는 장재현 감독이 "존재 자체가 영화의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강력한 빌런"이라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파묘'는 장르를 떠나 이야기의 신선함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장 감독님은 어떻게 그릴까, 어떻게 표현될까가 상당히 궁금했다"며 "감독님은 오컬트 분야에서 정말 독보적이고 진짜 장인이다. 가편집본을 보고 정말 참 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미장센도 어디서 보지도 못한 게 많이 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장재현 감독은 "보통 무서운 영화를 찍을 때는 기본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영화가 흘러가야 무서울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알다시피 다들 전문가들이다. 귀신 입장에서는 가해자들"이라며 "의도적으로 무섭게 만들려고 한 장면은 거의 없다. 하지만, 꽤 손에 땀을 쥘 거라는 건 자부한다. 기대 많이 해주셔도 괜찮다. 2월에 뵙겠다"고 전했다.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열연으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할 '파묘'는 오는 2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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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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