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장재현 감독 "귀신 입장에선 가해자들 이야기, 재미 자부해"

조연경 기자 2024. 1. 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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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장재현 감독과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장재현 감독이 '오컬트 장인'이라는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며 '관객을 위한' 극장용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마음을 표했다.

1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LL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장재현 감독은 "어린 시절 경험한 파묘의 모습과 기억을 영화에 꼭 한 번 담아내고 싶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 패티쉬가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도 관을 찍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재현 감독은 "근데 일단 전작들과 달리 '파묘'는 종교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우리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하며 "무엇보다 '파묘'를 만들 때 코로나가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끼고 영화를 보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영화관에 와야 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관에 와서 꼭 봐야 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다짐하게 됐고,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몰입도 있고 체험적인.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담아 아주 제일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장재현 감독과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에 장재현 감독은 촬영 스타일을 바꾸는 노력도 기울였다. "전작과 정반대 스타일로 접근했다"는 장재현 감독은 "전작들은 어떻게든 예쁘게 좋은 그림을 찍으려고 한 컷 한 컷 공을 들였는데, 이번에는 뭔가 안 보이는 걸 담고 싶었다. 기운이 담겨야 하고 배우들의 에너지가 담겨야 했다. 기세가 왔다 갔다 하는 컷들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이상한 에너지가 필요했다. 눈에 안 보이는 걸 찍으려고 하다 보니 사실 현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힘들었다. 머릿속으로 계산하면서 나중에 음악까지 붙여봤을 때 느껴지는 것들을 미리 생각해야 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이기도 하다"고 웃으며 토로하더니 "근데 이번에는 베테랑 배우들과 배우 분들이 그 몫을, 제 몫의 80%는다 해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특유의 장르적 특성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언급하며 "'무서울 것 같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시는데, 무서운 장면이 없지는 않지만 작품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흘러가야 더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전부 다 전문가다. 귀신 입장에서 보면 캐릭터들이 가해자인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무섭게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찍은 장면은 없다. 하지만 꽤 손에 땀을 쥘 것이라는 건 자부한다"고 단언해 기대감을 높였다.

'검은사제들'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2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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