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 한국 이끈 아드보카트, 히딩크도 경험했던 퀴라소 대표팀 부임...6월 WC 예선 참가

[포포투=오종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퀴라소 지휘봉을 잡았다. 퀴라소는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적이 있는 팀이다.

미국 'AP 통신'은 16일(한국시간)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퀴라소의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옵션 발동 주체는 감독인지 퀴라소 연맹 측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 사령탑으로 현역 시절에도 주로 네덜란드 무대에서 뛰었다. 지도자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에는 네덜란드 남녀 축구 대표팀을 비롯해 PSV 아인트호벤, 레인저스, 묀헨글라드바흐 등을 이끌었다.

이후 2005년에는 조 본프레레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게 됐다.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승을 따냈고, 해당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와 1-1로 비기기도 했다.

하지만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0개월 가량 대표팀을 이끈 뒤 계약 연장 없이 떠났다. 이후 제니트, 벨기에 대표팀, 알크마르, 세르비아 대표팀, 이라크 대표팀 등을 거쳤지만 대체적으로 부임 기간이 길지 않았다. 최근은 네덜란드의 ADO 덴하흐를 이끌고 있었다.

그러다 퀴라소 축구대표팀에 부임하며 다시 월드컵 예선을 경험하게 됐다. 퀴라소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에 소속되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0위이며 아직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험은 없다.

퀴라소는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이 맡아 화제를 모았던 팀이다. 2020년 8월 퀴라소 감독직을 맡았던 히딩크 감독은 2021년 5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잠시 퀴라소 대표팀을 떠나게 됐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감독 대행으로 임명됐다.

그 사이 퀴라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지역 2차 예선에서 파나마에 패했고,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으로 골드컵 참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또한 퀴라소는 지난해 3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와 친선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결과는 0-7 패배였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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