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최민식→장재현 감독, K-오컬트 새내기들과 장인의 만남(종합)

"종교적 이야기 아닌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2월 중 개봉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왼쪽부터)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 온 장재현 감독과 '오컬트 새내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파묘'로 뭉쳤다. 이들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몰입감과 체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파묘'(감독 장재현)의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군 복무 중인 이도현은 등신대로 포토타임에 참여하는가 하면,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아쉬움을 달랬다.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먼저 장 감독은 "미국에 있는 수상한 집안으로부터 이장 의뢰를 받은 주인공들이 파묘를 하면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최민식은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다. /장윤석 기자

어린 시절 파묘를 본 순간이 뇌리에 박혔다는 장 감독은 "관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무서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항상 있었다. 제가 '관 페티쉬'가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가슴이 콩닥거렸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파묘'는 '사하바' '검은 사제들'로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에 그는 "종교적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살고있는 땅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꼽으며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몰입도 있고 체험적인,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담으려고 했다"고 자신했다.

또한 '파묘'는 최민식을 필두로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까지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네 배우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왼쪽부터)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최민식은 땅을 찾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상덕은 반평생을 풍수사로 살아온 사람인데 땅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땅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 가치관과 세계관이 명확한 인물이었다"라고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의 열연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장 감독은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보고 하나가 된다. 최민식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와 상덕이 땅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했다. 혼연일체가 되는 듯했다"고 극찬했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한다. tvN '유미의 세포들'을 찍을 당시 배우 박정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대본을 받지도 않았는데 '파묘'를 꼭 봐달라고 하더라. 감독님이 너를 원하는데 네가 거절할까 봐 내가 미리 얘기한다"며 "'사하바'를 찍을 때 너무 행복했고 감독님을 사랑한다 등의 이야기를 몇십 분 동안 했다"고 회상했다.

무당이라는 직업적 특성부터 행동과 경문까지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김고은이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최민식은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니야?' '돗자리 까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해진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 영근으로 분해 최민식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장윤석 기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 영근을 연기한 유해진은 실제로 유골을 수습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또한 그는 함께 호흡한 최민식에 관해 "어느 역할이든 녹아든다. 극 중 관계에서 형이자 선배로서 녹아계셨다. 처음부터 너무 편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최민식은 "일제시대('봉오동 전투')부터 만난 사이"라고 웃음을 안겼다.

이도현은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역을 맡아 스크린에 정식 데뷔한다. 극 중 봉길은 화림과 함께 수상한 묘를 둘러싼 사건에 뛰어드는 인물로, 실력과 외모 모두 갖춘 신예 무속인이다.

이날 영상을 통해 현장에 등장한 이도현은 "또 화림을 보디가드처럼 든든하게 지킨다. 악한 기운의 묘를 이전하면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데 이 실체를 어떻게 밝힐지 집중해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제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왼쪽부터)이 뭉친 '파묘'는 2월 개봉한다 ./장윤석 기자

이번 작품으로 오컬트 장르 첫 도전에 나선 최민식과 유해진은 입 모아 장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최민식은 "무서운 거 안 좋아하는데 장재현 감독이라서 했다. 이러한 소재를 가시적이고 현실적이고 영화적으로 조각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많이 배웠다"며 "배우들이 믿을 건 감독뿐이다. 퍼즐 조각이 맞춰나가는 듯한 작업을 보면서 든든했다. 사령관이 든든하게 지휘하니까 시키는 대로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유해진은 "장르를 떠나서 이야기가 신선했다. 장재현 감독은 이 분야의 독보적인 장인이지 않나. 마음 편하게 맡겼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민식은 "오컬트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길 바란다. 민속 신앙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특정 종교에 편향적인 건 없다"고, 유해진은 "심해 물고기 같은 작품이다. 기묘하고 모습을 드러낼 때 또 처음 보는 느낌도 있을 것"이라고, 장재현 감독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파묘'는 2월 중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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