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이만하면 잘했다” 나태함 반성한 78억 FA,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캡틴’ 자청했다

이후광 2024. 1.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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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FA' 양석환(32)이 나태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캡틴'이 되기로 결심했다.

양석환은 주장 선임과 함께 나태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 시즌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캡틴'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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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베어스 주장 양석환이 코치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1.15/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양석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5/cej@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78억 FA’ 양석환(32)이 나태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캡틴’이 되기로 결심했다. 양석환은 ‘목표의식’이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하며 두산의 반등을 기원했다. 

양석환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전임자 허경민의 뒤를 이어 2024시즌 베어스를 이끌 주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이는 선배들과 나한테 할 말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할 규율을 지키는 모범적인 선수”라며 “허경민이 작년에 몸이 조금 좋지 않아서 주장을 바꾸게 됐는데 나와 코치들, 선배들, 후배들에게 할 말은 할 수 있는 주장이 되길 기대한다. 주장은 팬들이 두산을 더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FA도 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주장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양석환이 처음 주장 제의를 받은 건 지난해 11월 30일. 당시 4+2년 총액 78억 원에 원소속팀 두산과 FA 계약한 뒤 이승엽 감독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장직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창단 기념식에서 만난 양석환은 “주장이 됐다고 크게 느껴지는 건 없다. 캠프에 들어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라며 “다만 앞으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질 것 같다. 팀 상조회 운영 및 선수협 회의가 있다. 다만 그게 성적 하락에 대한 이유가 되면 안 된다. 올해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겠지만 주장을 했다고 못하면 안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양석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1.15/cej@osen.co.kr

양석환은 2024시즌 주장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021년 3월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해 어느덧 3시즌을 치렀지만 주장직은 통상적으로 팀의 원클럽맨 또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맡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주장은 웬만하면 프랜차이즈가 한다. 이제 두산에서 4년차가 됐지만 이 팀에서 주장은 하기 힘들 거라고 봤다. 그럼에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OSEN=박준형 기자]두산 양석환이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2023.12.07 / soul1014@osen.co.kr

양석환은 주장 선임과 함께 나태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 시즌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캡틴'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양석환은 “지난해 우리 팀이 확실하게 목표의식이 있다고 보기엔 부족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가고 한 번 떨어질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나 또한 그랬다. 감독님이 바뀐 뒤 5위를 했을 때도 이만하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두산 양석환 / OSEN DB

그러면서 “이제는 확실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올 시즌은 그런 생각으로 하면 안 된다. 선수들 모두 순위가 올라가거나 떨어질 때 흔들리지 않게끔 목표의식을 갖고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할 말은 하는 주장이 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미 감독님이랑 할 말을 다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못할 것도 없다. FA 계약을 해서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두산 양석환 / OSEN DB

전임자인 허경민으로부터 들은 조언도 있었을까. 양석환은 “사실 걱정되는 게 (허)경민이 형은 따뜻한 스타일의 주장이지만 난 약간 반대의 성격이다. 후배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라며 “경민이 형이 1년만 하고 넘기게 돼서 마음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회가 되면 옆에서 도와줄 테니 잘 맡아달라는 말도 해줬다”라고 전했다. 

양석환은 FA 계약 첫해 사이다 캡틴이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30홈런-100타점이라는 개인 목표도 내걸었다. 그는 “잠실에서 30홈런-100타점을 올리고 싶다는 꿈을 늘 갖고 있었다. 앞으로 4년 동안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이다. 4년 안에 꼭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주장 양석환(왼쪽부터), 고영섭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김태룡 단장이 기념 케이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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