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것까지 찍었다"…'파묘' 최민식X김고은X유해진, 투잡 의심되는 파격 변신[종합] 

강효진 기자 2024. 1. 17. 12: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장재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파묘'가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혼을 갈아넣은 완성도로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각각 땅을 찾는 풍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 예를 갖추는 장의사, 경문을 외는 무당으로 분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재현 감독은 주연 최민식에 대해 "선배님은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보시고 하나가 되신다. 최민식 선배님이 세상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되게 김상덕이란 캐릭터의 땅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게 혼연일체가 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무속인 캐릭터 첫 도전에 대해 "일단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직업적 특성과 이행하는 행동들, 퍼포먼스들, 경문을 외고 이런 과정에서 징을 치고 하는 모습들이 조금 어설퍼보이면 안된다는 강박이 강했다. 젊은 무당이지만 굉장히 능력있고, 인정을 받고 프로페셔널한 무당이기 떄문에 그 모습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살굿이 큰 굿이고 터프한 굿이다. 이 동작을 넣을지 말지, 퍼포먼스를 할지 말지 그 중에서 어떤게 나을지 상의를 하고 신을 받을 때 몸짓이나 춤사위를 위해 (굿)선생님 집에 자주 찾아갔다. 밥이 정말 맛있다. 밥을 먹으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최민식 "굿하는 걸 보는 걸 좋아했다. 저는 예전부터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기승전결이 있고 카타르시스도 있다. 우리 '파묘'에서 굉장한 볼거리와 더불어 내포한 느낌들이 아주 좋다. 거기에 김고은 배우가, '와' 보셨죠? 저는 걱정이 되더라. 투잡 뛰는 거 아니야? 돗자리 까는거 아니야? 어디 가면 안되는데 싶더라. 옛말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게 있지 않나. 저희도 그 장면 찍을 때 얼쩡거리며 몰입이 됐다. 칼을 그냥 막, 우리 김고은 배우의 너무 파격적인 모습이 아주 이 영화의 백미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 ⓒ곽혜미 기자

유해진 역시 "저한테 만약 그 배역이 맡겨졌으면, 와 저걸 저렇게 해낼 수 있을까 그 정도였다.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찍는데 굿 뿐 아니라 경을 외우는 것도 있다. 정말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하는 배역이다. 감독님도 욕심이 많아서 다시 한 번 가자고 계속 했을 때 뭐하나 찌푸리지 않고,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군 입대로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등장한 이도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MZ세대 무속인이다. 화림을 든든하게 보디가드처럼 지키는 역할이다. 저희 무속인 듀오는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 악한 기운의 묘를 이장하게 된다"며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저의 새로운 연기, 새로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시작에 대해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서 밟고 올라가고 놀던 오래된 묘를 고속도로 생긴다고 이장하는 걸 구경한 적이 있다. 그 안에서 뭐가 나올까 했는데 너무 오래된 나무 관이 나오고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걸 봤다. 그 관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무서움과 복합적인 감정이 있었다. 제가 관을 참 좋아하는구나, 관 페티시가 있는 것 같다. 영화를 찍을 때도 관을 찍으면 가슴이 콩닥했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 그 기억을 영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묘'는 종교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땅,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파묘'만의 다른점이라고 하면 영화를 만들 때 코로나가 터졌다. 그 당시에 극장에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볼 때 '왜 이렇게 힘들게 영화관에 와야하지' 싶었다. 영화관에 와서 꼭 봐야되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몰입도 있고 체험적인,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담아서 어떻게 보면 다른 작품보다 제일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그런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는 안보이는 걸 찍고 싶었다. 기운이 담겨야 하고, 배우들의 에너지가 담겨야 하고, 기세가 담겨야 했다. 컷들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이상한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 그림이 아니라 공간의 에너지를 눈에 안보이는 걸 찍으려고 해서 현장에서 불확실성에 힘들었다. 그걸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음악까지 붙여봤을 때 나오는 것인데, 그 불확실성 때문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번에는 정말 베테랑 배우 분들이 그 몫을 80%는 해주셨다. 그나마 굉장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곽혜미 기자

최민식은 "저는 원래 이런 무서운 영화를 안좋아 한다. 그런데 장재현 감독 때문에 했다. 전작들을 너무 잘 봤다. 굳이 오컬트, 물론 호기심은 있었다. 특별히 어렵거나 이런 건 없었다. 장재현 감독의 연출, 처음부터 끝까지 이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현실적으로, 그것도 아주 영화적으로 만들어 조각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많이 배운 것도 있다. 그 어떤 영화 연출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에 소홀하겠나. 그런데 하나하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작업을 때로는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 놓아버릴 수도 있다. 집요하게 물고늘어져서 본인이 원하는 조건이 될 때, 배우들 연기도 마찬가지고 그런 모습을 볼 때 든든하다. 배우들이 의지할 사람은 감독 뿐이다. 사령관이 든든하게 현장을 지휘하니까 저희는 그냥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고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드러냈다.

김고은 역시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본 받았을 때부터 이런 장르의 영화를 찍으면서 진짜 귀신을 보면 어쩌지. 앞으로의 나의 삶은 어쩌지 했다. 그런데 현장이 정말 재밌었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선배님과 감독님이 개그 욕심이 있다. 한 마디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힘들었다는 게 잘 기억에 남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지방에서 긴 시간 촬영하는 영화였는데, 그 시간이 여행간 것처럼 너무 즐기면서 찍었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유해진은 "어떻게 표현이 될까 상당히 궁금했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장인이지 않나. 어떨 때는 탁 맡기는 마음이었다. 가편집된 걸 봤을 때 '참 묘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작업이다. 미장센도 참 어디서 보지도 못했던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재현 감독은 "예고편을 보고 사람들이 무서울 것 같다고 한다. 무서운 장면이 없진 않다. 그렇지만 찍을 때 피해자 입장에서 흘러가야 무서운 것이다. 저희는 전부 전문가들이고 귀신 입장에서 보면 가해자들이다. 되게 무섭게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한 장면은 거의 없다. 하지만 꽤 손에 땀을 쥘 것이라고 자부한다. 정말 기대 많이 해주셔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묘'는 오는 2월 개봉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