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까는 줄"…최민식X김고은X유해진 '파묘', 영화관 찾을 K-오컬트 출격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오컬트 외길 인생' 장재현 감독이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로 돌아왔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명품 배우들과 함께 선보일 K-오컬트가 기대를 모은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다만 이도현은 지난해 8월 입대해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사바하', '검은 사제들'에서 견고한 세계관을 완성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장재현 감독이 '파묘'로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파묘'는 종교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우리 사람들에 대한, 땅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기독교와 불교 소재를 다뤘던 '사바하'와 엑소시즘의 '검은 사제'와는 다른 '파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파묘'만의 다른 점이라고 하면, 영화를 만들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시나리오를 쓰고 할 때,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마스크를 쓰고 이럴 때 '왜 이렇게 힘들게 영화관에 가야 하지'라는 싶었다. 영화관에 가서 꼭 봐야 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아주 심플하게, 직관적이고 몰입적이고 체험적인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담아서 어떻게 보면 가장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드려고 다른 작품에 비해서 많이 노력했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최민식은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았다. 그는 무당 화림(김고은)을 통해 거액의 이장을 제안받고 악지에 자리한 묘에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이장을 거절하지만, 의뢰인의 진심 어린 호소에 결국 이장을 결심하는 인물이다.
최민식은 '파묘'를 통해 데뷔 35년 만에 오컬트 장르 첫 도전에 나선다. 그는 "'파묘' 섭외를 받았을 때 마음에 들었던 게 이 사람(상덕)이 반편생을 이 일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그 땅을 대하는 태도, 땅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 그 세계관이 명확한 사람"이라며 "어떤 순간에서는 절대 땅에 대한 그 가치와 고귀함을 유지하는 점들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선배님은 일단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보면 하나가 되시는 분"이라며 "선배님이 세상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상덕이라는 캐릭터의 땅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하다. 혼연일체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극찬했다.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톱클래스 무당으로는 김고운이 분한다. 화림은 상덕의 반대에도 위험에 빠진 박지용의 가족을 도와 '대살굿'을 진행한 뒤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김고은은 "일단 전문직이기 때문에 이 직업적 특성과 이행하는 행동들, 퍼포먼스들 그리고 경문을 외우는 과정에서 징을 치는 모습들이 어설퍼보이면 안된다는 강박이 굉장히 강했다"며 "어린 나이고 젊은 무당이지만 능력 있고 인정받고 프로페셔널한 무당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캐릭터를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어 "상상을 잘 안 되는 부분들도 있고 내가 이 역할을 했을 때 어떻게 될까부터 시작해서 처음에는 어려운 대본이라고 생각했다"며 "질문을 하기 위해 감독님을 만나기 전까지 대본을 여러 번 걸쳐서 읽었다. 그때 되게 재밌는 대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하게 되면 정말 잘해야 하는 역할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단단한 마음 가짐을 드러냈다.
대통령을 염하는 베테랑 장의사로 풍수사 상덕과는 오랜 파트너, 장의사 영근은 유해진이 연기한다. 영근은 수상한 묘의 이장을 준비하지만, 파묘 후 개관을 원하지 않는 의뢰인의 말을 듣고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유해진은 "영근은 대통령 장례를 치를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다. 실제 우리나라 최고의 장의사 분께 유골수습 방법이나 이런 걸 많이 배웠다. 표현할 때도 최고의 장의사답게 어떻게 하면 몸에 밴 모습으로 어설프지 않게 보일까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했다"라고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공군 군악대로 입대한 이도현은 야구선수를 꿈꾸다 어릴 적 신병을 앓고 화림에게 구원받아 제자로 들어간 젊은 남자 무당 봉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쉽게도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도현은 입대 전 미리 찍어둔 영상을 통해 캐릭터 소개에 나섰다. 그는 "오늘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제가 맡은 캐릭터 봉길을 직접 소개해드리기 위해서 영상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봉길은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다 갖춘 요즘 젊은이 MZ세대 무속인이다. 빼먹을 수 없는 특별역할은 바로 화림을 보디가드처럼 든든하게 지킨다"라고 씩씩하게 봉길을 소개했다.
이어 "무속인 듀오 봉길과 화림은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 악한 기운의 묘를 이장하면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기이한 사건의 실체를 어떻게 밝혀낼지 집중해서 봐주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화림과 봉길의 케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이전 작품에서 보실 수 없었던 새로운 연기와 모습도 보실 수 있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파묘'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김고은이 선보이는 '대살굿' 장면. 최민식은 "파묘'에서 아주 볼거리고 내포하는 있는 느낌들이 아주 좋다. 거기에 우리 김고은 배우가 '와' 싶다. 나는 보면서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닌가, 돗자리 까는 거 아닌가. 그러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됐다"며 김고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해진 또한 "정말 많은 공과 노력이 필요한 장면이다. 감독님도 욕심이 많으신 분이라 '다시 한번 가자'를 계속했을 때 한 번도 찌푸리지 않았다.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김고은은 "대살굿이라는 굿 자체가 굉장히 큰 굿이고 터프한 굿이다. 사전에 감독님과 무속인 선생님과 함께 동선도 짜고 리허설도 몇 날며칠에 걸쳐했다"며 "퍼포먼스도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중에서 어떤 것을 넣을지를 상의도 했다. 신을 받을 때의 몸짓이나 춤사위 이런 것들을 정말 선생님 집에 자주 찾아가서 배웠다. 밥이 되게 맛있는데, 밥을 먹으면서 배웠다"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파묘'는 오는 2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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