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는 처음이라…‘파묘’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의 새로운 도전(종합)[MK★현장]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1. 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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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영화 ‘사바하’·‘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
2월 개봉 예정

땅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직관적이고 체험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가 2월 극장가를 찾는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장재현 감독, 어릴 적 기억에서 시작된 ‘파묘’
영화 ‘파묘’는 어렸을 적 100년이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장재현 감독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됐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을 가미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오컬트 미스터리를 완성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서 맨날 밟고 올라가고 근처에서 놀던 묘, 오래된 무덤을 사람들이 직접 파고 하는 것을 봤는데, 그 당시의 흙냄새와 색깔이 기억이 난다. 나무관을 꺼내고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하는 걸 봤을 때 관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무서움과 아주 복합적인 감정이 있어서 참 제가 관을 좋아하는구나. 관 페티쉬가 있구나 싶었다. 영화를 찍을 때도 관을 찍으면 콩닥거리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어릴 적 기억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묘’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재현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사람들에 대한, 땅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파묘’의 다른 점, 장점이라고 하면 ‘파묘’에는 영화를 만들 때 코로나가 터졌다. 시나리오를 쓰고 할 때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고 할 때 힘들게 영화를 봐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관에 와서 꼭 영화를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체험적인 요소를 최대한 담아서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에 중점을 둔 점을 이야기했다.

17일 오전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첫 오컬트 도전’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의 도전
미국 LA에서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묫바람’이 미국에 있는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설정은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호기심을 높인다.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서 시작된 파묘,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험한 것’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전하며 오컬트 장르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게 된 최민식은 “이 영화의 출연 섭외를 받았을 때 마음에 들었던 게 이 사람이 반평생을 이 일로 먹고 사람인데 땅을 대하는 태도, 땅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명확한, 어떤 순간에서는 절대적인 가치관과 고귀함을 유지하는 점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고은의 출연 과정에는 배우 박정민의 공(?)이 숨어 있었다. 김고은은 “박정민 배우가 제가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걸 찍고 있을 때 ‘파묘’라는 대본을 꼭 한 번 봐달라고 연락이 왔다. 저는 (대본을)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 ‘사바하’ 감독님이 너를 너무 원하는데 대본을 거절 할까봐 미리 내가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 박정민 배우에게 이유를 묻자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사바하’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인간적으로도 너무 사랑한다고 한 점에서 시작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이 맡은 역할이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역할이었다. 김고은을 ‘사바하’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멀리서 몰래 봤는데, 그 한 컷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박정민에게 크리스천으로 알고 있는데 무속인 역할을 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고기를 많이 사줬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17일 오전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장의사 역할의 유해진은 전문적인 손 동작을 표현해내는 것은 물론 직접 현장에서 유골을 수습하는 법을 배워 촬영에 임했다. 그는 “어설프지 않게 보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 중인 이도현은 영상으로 인사했다. 그는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캐릭터 소개를 위해 영상으로 소개 드리게 됐다.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다 갖춘 요즘 젊은이, MZ 세대 무속인이다. 화림을 보디가드처럼 지키는 캐릭터인데, 저 괜찮았나요?”라며 재치 있게 인사했다. 이어 “봉길과 화림은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 악한 기운의 묘를 이장하게 되면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면서 미스터리한 일이 펼쳐진다”며 “화림과 봉길의 케미도 있다. 잘 부탁드리고 저의 새로운 연기, 새로운 모습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김고은,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니야?
장재현 감독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축축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담기 위해 전국을 탐색하는 노력을 쏟았다. 기묘한 분위기의 묘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오히려 비범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소의 지극히 평범한 묘에 주목했다. 제작진은 약 1,200평에 달하는 세트장 부지에 2m 넘게 흙을 쌓아 올리고 50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옮겨 심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실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음산한 기운의 묘 터를 구현했다.

특히 장르적인 특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장재현 감독은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CG는 최소화하고 실사촬영을 원칙으로 했다. 포커스가 살짝 맞지 않고 투박하더라도 화면에 있는 그대로를 담아 기운과 기세가 느껴지는 결과를 완성했다.

‘파묘’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CG를 최소화한 실사촬영과 4대의 카메라로 완성한 ‘대살굿’ 장면이다. 장면의 중심에 서게 된 김고은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이 직업적 특성과 이행하는 어떤 행동들, 퍼포먼스들, 경문을 외우는 과정에서 징을 치고 하는 모습들이 어설프게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 강했다. 어린 나이이고 젊은 무당이지만 능력 있고 인정 받고 프로페셔널한 무당이기 때문에 그런 걸 잘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노력한 점을 말했다.

17일 오전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에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대살굿을 위해 그는 선생님과 동작도 짜고 어떤한 퍼포먼스를 할지 말지 몇 날 며칠을 짜고 상의해 나갔다. 신내림을 받을 때의 몸짓, 춤사위 등을 연습은 물론 선생님 집에 찾아가서 밥을 먹으면서 배웠다. 그렇게 촬영된 장면은 ‘파묘’의 기대포인트가 됐다.

최민식은 ‘파묘’를 통해 무속인으로 변신한 김고은의 굿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거기에 김고은 배우가 와.. 저는 걱정이 됐다.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닌가, 돗자리 까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 씬을 찍을 때는 유해진과 저는 너무 몰입이 됐다. 너무 김고은 배우의 파격적인 모습이 ‘파묘’의 백미 중 하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해진도 “저에게 그 배역이 맡겨졌으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굿뿐만 아니고 외워야 할 것도 많고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역할이었다.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김고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묘’는 오는 2월 개봉.

[소공로(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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