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첫 오컬트 ‘파묘’, 새해 극장가의 봄 부탁해[종합]
장재현 감독은 1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제작보고회에서 “어렸을 때 시골에서 밟고 올라가던 어떤 묘를 고속도로가 생긴다고 해서 이장하는 걸 구경한 적이 있다, 오래된 한 백 년 정도 넘은 것으로 아는데 그 무덤을 사람들이 직접 파고 흙 냄새와 색깔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운을 똈다.
이어 “그 안에서 너무 오래된 나무 관을 꺼내고 사람들이 제사 지내는 걸 봤을 때 그 관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약간 무서움과 복합적인 감정이 항상 있다”면서 “내가 관을 참 좋아하는구나, 내가 관 패티시가 있다. 영화 찍을 때도 관을 찍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제가 맡은 상덕은 40년 동안 풍수를 직업으로 삼아왔던 사람”이라며 “속물근성도 있고, 돈 많이 준다면 안 좋아도 좋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사람이 반평생을 이 일로 먹고 살았는데, 그 땅을 대하는 태도와 땅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어떤 순간에도 땅에 대한 가치와 고귀함을 유지한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최민식과 케미스트리에 대해 “(최민식은) 늘 어느 역이든 녹아있지 않나. 나와 관계에서도 알아서 녹아들어, 아주 편하게 연기했다”며 “극 중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온 파트너로 나온다. 그 세월이 관계에 녹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걱정은 하나도 안 했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최민식은 이에 “아주 살살 녹는다”고 농을 던진 뒤 “유해진과는 일제시대 때부터 만났다. 전작 ‘봉오동 전투’에서 같이 왜군과 싸웠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극 중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김고은은 “직업적 특성부터 파악했고 무당이 이행하는 행동, 퍼포먼스, 경문을 외우는 과정 등이 어설프게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 컸다. 젊지만 능력 있고, 인정받는 무당이라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그녀의 ‘화림의 대살굿 장면’을 작품 최고의 장면으로 꼽으며 “김고은의 열정이 대단했다.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그는 “김고은이 칼을 들고 몰입하는데, 파격적이다.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라며 “나와 유해진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말처럼 그 장면 촬영할 땐 그 부근에서 얼쩡거리만 했다”고 칭찬했다.
유해진도 “김고은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루 종일 찍어야 해서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굿 뿐만 아니라 경을 외우는 것도 있는 장면도 공을 많이 들여야 하고, 감독도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다시 한 번 찍자’라고 해도 찌푸리지 않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이어 “무속인 듀오 봉길과 화림은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 악한 기운의 묘를 이장하면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달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저의 새로운 연기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 올다.
김고은도 이도현과의 호흡에 “제 제자인데 화림 씨라고 해서 당황했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 또래이다 보니 친근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물.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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