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열차전복 400여명 사상… 간부는 살고 주민은 사망”

조재연 기자 2024. 1. 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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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북한 평양을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열차가 전복되면서 수백 명 규모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남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6일 저녁 평양∼금골행 열차가 단천 일대에서 전복됐다"며 4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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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국, 여론통제 급급한 듯
시신처리전담반 조직 소문도

지난달 말 북한 평양을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열차가 전복되면서 수백 명 규모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제1적대국’ ‘완전 점령’ 등 강경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배경에는 대외적 위협뿐 아니라 동요하는 주민을 단속하기 위한 체제 결속 필요성이 있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남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6일 저녁 평양∼금골행 열차가 단천 일대에서 전복됐다”며 4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같은 달 25일 오전 평양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함경남도 단천역을 지난 뒤 동암역에서부터 리파역 사이에서 해발 700m에 달하는 높은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난 탓에 고개를 미처 넘지 못하고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RFA에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됐던 두 개의 상급열차는 탈선되지 않고 기관차와 함께 단천역까지 밀려 내려와 정차하면서 상급열차에 탔던 간부들은 살았고, 나머지 7개의 열차에 탔던 주민들은 대부분 사망했다”고 전했다.

각 차량의 좌석은 60개씩으로, 사고로 전복된 7개의 차량에 탔던 인원은 400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열차가 전복된 단천 일대를 비상구역으로 선포하고 ‘시신 처리 전담반’까지 조직하며 주민 여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중상자들이 의약품 부족으로 병원에서 대부분 사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이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김정은의 최근 강경 발언은 대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열차 사고 등 내부 문제로 인한 혼란이 그를 상당히 자극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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