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 생활 화제 속 또 현역 아이돌 병역 기피 꼼수 ‘극과 극 행보’[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1.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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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라비와 안모 씨(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가 병역 기피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게티이미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군 생활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또다시 현역 아이돌의 병역 기피 비리 소식이 전해져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재판부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그룹의 리더 안모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안 씨는 지난 2011년과 2017년에 각각 신체등급 1급과 2급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 판정을 받았으나, 심리적 문제와 지적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것처럼 행세해 병역 의무를 기피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안 씨는 2019년 10월부터 7개월간 ‘마음이 많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소해 진료를 받았고, 2020년에는 종합 심리검사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답변으로 ‘경도 정신지체 수준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년 이상의 정신과적 관찰 및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했고, 2020년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안 씨는 2018년 데뷔한 그룹의 리더로서 지난 2022년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왔고, 재판부는 특히 안 씨가 안무나 공연을 기획했던 점을 근거로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행세해 병역의무를 기피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안 씨가 초범이며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병역의무 이행을 다짐한 점을 정상참작했다.

지난해 그룹 빅스의 멤버 라비가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을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터진 병역 기피 비리에 대중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대체 복무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8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실형을 면한 것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왼쪽)와 RM. RM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최정상의 자리에서 ‘군백기’를 맞은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대비되면서 더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멤버 RM·지민·뷔·정국의 입대를 끝으로 멤버 전원이 군 복무에 들어갔다. 이들의 훈련소 근황 등이 화제가 된 가운데 모범적인 군 생활 소식 또한 전해지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린 신병교육 수료식에서 뷔와 RM은 최정예 훈련병 명단에 이름을 올려 표창을 받았다. 또 RM은 최전방 철책사단 제15보병사단 승리부대로, 뷔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임무대 소속으로 다소 험난한 군 복무를 이어갈 것을 알려 응원을 받고 있다.

이들에 앞서 입대한 멤버 진과 제이홉 역시 특급전사를 따내는 등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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