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와 창의성이 만든 '더 파이널스' 장기 흥행 초석
출시 한 달을 훌쩍 넘긴 넥슨 '더 파이널스'는 평균 동시 접속자 9만 명으로 스팀 톱10을 유지하면서 순항 중이다. 동시 접속자 12만 명이라는 출시 버프보다는 유저가 조금 줄었지만 장기 흥행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다.
국가별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서구권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더 파이널스는 한국 29위, 일본 49위, 중국 34위인 반면에 미국 10위, 러시아 16위, 영국 12위 등으로 선전 중이다.
'카운터 스트라이크2', '발로란트', '배틀 그라운드', '에이펙스 레전드' 내로라하는 경쟁자가 장악한 FPS 시장에서 더 파이널스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까닭은 '자유로움' 덕분이다. 자유로운 오브젝트 폭발과 파괴로 끊임없는 변수가 창출된다.
택틱컬, 혹은 배틀로얄에 치중된 기존 게임과는 교전 양상이 다르기에 FPS 유저에게 신선함을 줬다. 구조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전을 벌이는 기존 게임과 달리 더 파이널스는 벽을 부수거나, 집라인, 혹은 점프팩 등을 활용해 다양한 교전 상황이 연출된다.
쉽게 말하자면 없던 각도 만들어지는 게임이 바로 더 파이널스다. 이런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은 커뮤니티 활성에도 큰 도움이 됐다. 게임 내에서 워낙 재밌고 창의적인 장면이 자주 나오니, 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찍어 앞다퉈 SNS에 올렸다.
X(전 트위터)에 '#Thefinals' 태그 검색을 할 경우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의 창의적인 전략이 많다. 국내외 여러 FPS 인플루언서에게는 이런 엽기 전략 콘텐츠가 인기 소재다.
오브젝트 파괴 원조 '배틀필드' 개발진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리한 각은 있어도 그 각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변수', 그리고 불리한 각도 유리한 각으로 바꿀 수 있는 '창의성' 이 두 가지가 더 파이널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 시시각각 변형되는 전장의 변수
더 파이널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유저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오브젝트 파괴를 향한 칭찬이 주를 이룬다. 좋아요 300개 이상을 받은 러시아 유저의 평가는 "온갖 가스와 폭발, 그리고 파괴가 생존을 위협한다"라며 "시시각각 전장이 무너지고, 바뀌며 어딘가에서 계속 적들이 출현한다. 매우 흥미로운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는 기존 택틱컬 슈터와 배틀로얄 장르와는 다른 더 파이널스만의 규칙과 만나 시너지를 낸다. 더 파이널스는 게임 시작 시 생성되는 금고를 찾고, 이를 캐시아웃 기기에 넣고 사수하여 더 많은 돈(점수)을 얻은 팀이 승리한다.
재밌는 점은 거점처럼 금고의 위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변 지형지물이 파괴됨에 따라 금고는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다. 건물 3층에 있던 금고가 게임 종반에는 1층에서 발견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LPG나 망치 등으로 건물 외벽을 파괴할 수 있는 덕분이다. 또한, 가스통 등의 아이템을 던져 총으로 맞추면 큰 폭발을 일으키고 주변 오브젝트를 모조리 파괴한다. "시시각각 전장의 모습이 변해서 재밌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외부에서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으니 기존 FPS와 다른 전략이 많이 등장한다. 보통 지켜야할 지점이 있으면 건물 안에서 앵글 어드밴티지를 받고 유리하게 교전을 하는 반면, 더 파이널스는 반대로 건물, 혹은 금고 주변에서 나와 교전을 한다.
금고 가까히 있으면 다른 팀들에게 양각을 잡힐 수도 있고, 외벽을 부수고 들어오는 폭발에 휩쓸려 시작부터 불리한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교전 양상과 전략 모두 기존과 다르기에 신선함을 느낀 것이다.
■ 게임에 깊이를 더하는 창의적인 전략
창의적인 방법 및 루트 개발은 게임의 깊이를 더한다. 기존 화기를 활용한 오브젝트 파괴 외에도 조건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 역시 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가스통에 폭발팩을 붙여 더 많은 피해를 입히거나, 고지대에서 LPG를 사용해 건물 옥상을 붕괴시킨 뒤 근접 무기를 들고 한 번에 진입하는 등 무궁무진한 전략이 존재한다. 실전성의 여부와 별개로 이런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이만한 놀이터가 없다.
7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스팀 평가에서는 "배틀필드와 유사한 오브젝트 파괴가 인상적인 게임이다. 하지만 가젯 등의 활용 방식은 더 많은 편"이라며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적절한 순간에 써먹을 때 즐거움이 매우 크다"라고 칭찬했다.
기존 FPS 방식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서든어택 유저들이 발로란트에 적응이 필요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다보면 "이렇게 들어온다고", "이게 가능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기존 인기 게임과는 다른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이런 창의성이 더 파이널스의 인기 비결이고, 레드오션인 FPS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새로움을 원하는 유저들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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