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오르니 예금도 뚝… 5개월만에 감소전환

최온정 기자 2024. 1.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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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증가하던 엔화 예금이 5개월 만에 감소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전월 말 대비 19억6000만달러 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으로 작년 9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엔화 예금은 5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변동분을 빼면 엔화예금은 작년 4월부터 쭉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엔화 절상으로 지난달 처음 감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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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12월 중 외화예금 동향’ 발표
외화예금 잔액 1038.8억弗… 달러·유로 증가

작년 9월부터 증가하던 엔화 예금이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이 해소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엔화를 처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예금은 국내기업의 수출 증가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에 필요한 자본재 등 수입이 늘면서 유로화 예금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21억2000만달러 늘었다. 예금 잔액 규모는 1038억8000만달러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 엔화가 전시돼 있다. /뉴스1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8·9월에는 달러를 소진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기업의 수출대금을 중심으로 예치금이 늘면서 증가 전환됐고, 이런 흐름이 12월까지 이어졌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전월 말 대비 19억6000만달러 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유로화 예금도 덩달아 증가했다. 국내에 지점을 둔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수출에 필요한 중간재를 산 국내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이 판매대금을 우리나라 은행에 예치하면서 예금이 2억9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으로 작년 9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엔화 예금은 5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 지난달 예금 잔액은 97억달러로, 전월 대비 2억2000만달러 줄었다.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 실현 목적으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원·엔 재정환율 평균(매매기준율)은 904.83원으로, 전월(874.28원) 대비 30.55원 올랐다. 작년 8월(911.40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변동분을 빼면 엔화예금은 작년 4월부터 쭉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엔화 절상으로 지난달 처음 감소했다”고 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20억2000만달러 늘어 개인 예금(1억달러 증가)보다 더 많이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에서 6억2000만달러 줄었고, 외은 지점에서는 2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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