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다못해 콘돔에 밀반입... 작년 마약류 단속 70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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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밀수하는 방식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여행자는 케타민 94g을 비닐로 감싼 후, 콘돔으로 포장해 신체 속 은밀한 부위에 은닉해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관세청은 17일 고광효 관세청장 주재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개최한 제1차 '2024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에서 지난해 마약밀수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마약밀수 단속 건수는 총 704건으로 중량으로는 총 769kg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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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경로 국제우편 상당수
마약출발국 비중 태국 최다
마약을 밀수하는 방식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여행자는 케타민 94g을 비닐로 감싼 후, 콘돔으로 포장해 신체 속 은밀한 부위에 은닉해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과자나 커피 등의 내용물로 바꿔치기해 마약을 들여오거나, 국제우편 법률 문서로 위장해 대마초를 밀반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렇게 적발된 마약이 지난해에만 700kg이 넘는다.
관세청은 17일 고광효 관세청장 주재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개최한 제1차 '2024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에서 지난해 마약밀수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마약밀수 단속 건수는 총 704건으로 중량으로는 총 769kg에 달했다. 매일 2kg 이상의 마약류 밀반입이 세관에서 적발됐다는 의미다. 마약밀수는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48kg에서 2021년 1272kg으로 급증했고, 2022년에는 624kg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단속 건당 중량이 1kg을 상회하면서 마약밀수 대형화 추세도 지속됐다.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이 전체의 46%(328건)으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밀수는 28%(194건)이었고, 여행자가 마약을 밀반입하는 경우도 25%(177건)에 이르렀다. 단속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우편이나 화물로 마약을 밀수하는 사례는 줄었지만, 여행자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
국내에 들여 오려다 적발된 마약 중 필로폰이 438kg(57%)로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는 143kg(19%)가 적발됐고, 이어 케타민 38kg,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 30kg 등 순이었다.
마약 출발국은 태국과 미국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국에서 출발한 마약은 187kg, 미국은 152kg이 적발됐다. 최근에는 독일(93kg)과 라오스(66kg), 말레이시아(47kg) 등의 밀수 단속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마약과의 전쟁 2년 차를 맞는 올해는 마약 청정국으로의 회복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환경과 밀수수법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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