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에 '현금 보유' 줄었다…화폐발행잔액 증가율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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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에 현금이 얼마나 돌고 있는지 나타내는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해, 공급된 화폐보다 한국은행에 환수된 현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인데요.
박연신 기자, 지난해 시중 현금 증가세가 둔화했다고요?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81조 9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2004년 말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수치로, 환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잔액 증가율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 잔액은 지난 2017년 말 107조 9천여 억 원으로 100조 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늘었는데요.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에는 화폐 발행이 급격히 늘면서 시중 현금 증가율이 17.4%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2022년부터 다시 한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3%대로 떨어진 겁니다.
올해는 증가율이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증가세가 둔화되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무엇보다 한은으로 현금 환수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금을 갖고 있는 것보다 예·적금으로 넣어두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었고, 코로나 사태 이후 대면 상거래가 정상화되면서 전반적인 화폐 환수율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환수가 잘 되는 상황에서는 화폐 발행을 늘릴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이나 모바일 페이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늘면서 현금 수요가 계속 줄고 있는 것도 화폐발행잔액 증가율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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