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 물갈이’ 드라이브… 3선이상 22명 부글부글

이후민 기자 2024. 1.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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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공천'을 공언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국민의힘 공천 룰(rule)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당내 '영남 기득권' 교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다선 중진 의원에게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에선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몰려 있는 영남권이 타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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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35% 감점 공천룰
공관위원장 “컷오프 더 나올 것”
당내 “중진 몰린 영남권이 타깃”
권성동·김기현·윤재옥 등 위기
3선 “가혹”… 불출마 이어질 듯
노인정책 간담회 김호일(왼쪽 세 번째) 대한노인회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함께 개최한 ‘1천만 노인 시대, 어르신 정책’ 주제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시스템 공천’을 공언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국민의힘 공천 룰(rule)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당내 ‘영남 기득권’ 교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다선 중진 의원에게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에선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몰려 있는 영남권이 타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도 17일 “(영남 중진 의원들에 대해) 몇 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공천 배제가) 실제로는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발언해 영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염두에 둔 공천 룰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첫 회의에서 올해 총선 공천에 적용될 경선 방식과 공천 배제(컷오프) 등에 관한 주요 기준을 확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 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 조사 결과 40%, 당 기여도 20%, 면접 10%를 반영한 ‘교체 지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하위 10%(7명)는 컷오프하고, 권역별 하위 10∼30%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득표율에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3선 이상이면서 교체 지수가 하위권인 경우는 최대 35%가 깎이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의원은 △수도권 김학용·윤상현(4선), 유의동(3선) △강원 권성동(4선), 한기호(3선) △충청권 이상민·정우택·정진석(5선), 이명수·홍문표(4선), 박덕흠·이종배(3선) △영남권 조경태(5선), 김기현(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3선) 등 24명이다. 이 중 불출마·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장제원·하태경 의원은 해당 기준에서 제외된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충청권 등 ‘험지’에서는 경선 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당원 20%·일반 국민 80%로 적용해 ‘민심’을 강조하는 투트랙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공관위의 공천 룰에 대해 당내 중진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가혹하다”며 “3선 이상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어서 된 측면도 있는 건데, 일괄적으로 이렇게 적용하는 건 과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 충청권 중진 의원은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서 비교적 합리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중진 의원들의 추가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후민·김보름·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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