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1개 사단 철수…매파-비둘기파 싸움으로

홍석재 기자 2024. 1.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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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병력 1개 사단 철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번 전쟁에서 고강도 군사 작전을 끝내고 '새 단계'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극우성향 장관이 가자지구에서 1개 사단을 철수하기로 한 군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군사 공세를 둘러싸고 전시 내각 내부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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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새 전투 국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
지난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 포병 부대가 목표물을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병력 1개 사단 철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번 전쟁에서 고강도 군사 작전을 끝내고 ‘새 단계’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시 내각 내 강경파들이 반발하며 격렬한 논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극우성향 장관이 가자지구에서 1개 사단을 철수하기로 한 군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군사 공세를 둘러싸고 전시 내각 내부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개전 직후 가자지구에 투입했던 육군 36사단을 80여일 만에 철수했다. 그로 인해 현재 가자지구에는 3개 전투 사단이 남게 됐다. 애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개시하며 특수부대인 98사단·36사단·162사단과 동부 지역의 또다른 사단 등 모두 4개 사단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1개 사단 병력이 어느 정도 규모로 꾸려졌는지 공개하지 않지만, 사단 아래 여러 여단이 있고 1개 여단 병력이 수천명 정도라고 시엔엔은 보도했다. 현재는 이스라엘군 역사상 사단급으로는 큰 규모로 꾸려진 98사단이 가자지구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엔엔은 “기갑·공병·보병으로 구성된 36사단의 철군은 일부 이스라엘 고위층이 약속했던 새 전투 국면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들이 가자지구 임무를 완전히 끝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병력 철수 계획과 관련해 “원래 가자지구에서 ‘집중 기동 단계’에 해당하는 군사작전이 3개월 정도 지속될 예정이었다”며 “다만 현장 상황과 군사 정보에 따라 작전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36사단은 재충전과 훈련 기간을 위해 철수했고 이후 움직임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상황을 평가해 작전상 필요에 따라 (36사단의) 작전 활동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병력 축소 움직임에 대해 이스라엘 강경파들이 반발하며 전시 내각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엔엔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날 아침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 포격과 관련해 “전투 목표 실현을 위해 (여전히 가자지구에 대한) 점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전쟁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현지 ‘채널12 방송’이 보도했다. 반면 앞서 갈란트 장관은 “마지막 군사작전이 끝난 뒤엔 정치적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찌감치 전후 처리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방송은 이어 “벤그비르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전쟁 후 가자지구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이스라엘 내각과 국방·안보 기관 내부에 긴장이 존재한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동안 전시 내각은 전시 내각은 새해 초 가자지구의 전후 계획과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보안 실패 책임을 어떻게 조사할 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이 회의에서는 비둘기파와 매파로 갈려 일부 참석자가 ‘싸움’이라고 표현할 만큼 격렬한 논쟁이 진행됐다. 벤그리르 장관과 더불어 대표적 극우 인사로 꼽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폭풍 같은 토론”이 있었다고 했고,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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