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김하성 FA 초대박 현실로, 192홈런 거포보다 랭킹 앞섰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초대박은 현실로 이뤄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9)이 '미리 보는 FA 랭킹'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와 보장된 계약 기간과 금액은 4년 2800만 달러로 2025년에는 상호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그런데 김하성이 지난 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 몸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굳이 2025년 상호 옵션을 실행할 이유가 없어진 상태다. 따라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미리 붙잡기 위해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한,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김하성은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리보는 2025 메이저리그 FA 랭킹'을 선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을 FA 랭킹 6위로 선정했다. 'CBS스포츠'가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은 "김하성은 평균 이상을 뛰어넘는 수비 기술과 단타, 볼넷, 도루 생산 능력을 갖추면서 2년 연속 '5승 시즌'을 기록했다"라는 이유 때문. 김하성은 2022년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bWAR) 5.0을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5.8을 남기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제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하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갈지, 아니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을지 갈림길에 놓여있는 것이다. 'CBS스포츠'도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시즌 상호 옵션을 갖고 있다"라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어 'CBS스포츠'는 "우리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김하성의 계약을 연장하고 2025년 상호 옵션을 강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면서 "프렐러 사장은 항상 그가 원하는 것을 얻었고 김하성도 곁에 두고 싶어한다"라고 샌디에이고 구단 프런트를 이끄는 수장인 프렐러 사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보였다. 프렐러 사장은 '매드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한 인물. 그동안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 4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 조 머스그로브와 5년 1억 달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샌디에이고는 노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샌디에이고의 전담 중계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의 소유주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중계권료 수입을 챙기지 못했고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도 사망하면서 '긴축 재정' 모드로 들어간 상태라 김하성에게 거액을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남기기 위해 연장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라는 예상을 내놨다. 결국 프렐러 사장이 김하성의 잔류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FA를 앞두고 있는 김하성은 현재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6일 김하성의 실질적인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MLB.com'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 받는 선수 중 1명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라면서 "특유의 공격력과 더불어 수비의 마법사이기도 한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하성은 지난 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8을 기록하는 한편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3개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를 펼치며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을 기록해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에 충분했다"라고 김하성의 가치를 호평했다.
이어 'MLB.com'은 "김하성은 올해 연봉 800만 달러를 받는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포지션 3개를 뛰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다른 29개 구단들이 김하성을 추가하면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샌디에이고는 이미 유격수와 2루수 옵션이 넘쳐나고 있고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샌디에이고의 심각한 구멍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하성이 가치를 지닌 선수인 만큼 샌디에이고도 상대가 제안하는 트레이드 카드를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MLB.com'도 "(김하성의 트레이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김하성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이고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다. 서울 개막 시리즈는 김하성이 주연이나 다름 없다.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로 상당한 대가를 받지 않는 한 트레이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바라보고 있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올해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더불어 KBO 리그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과 계약하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샌디에이고가 개막 시리즈에 앞서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수 있을까.
'MLB.com'은 "트레이드 제안을 듣는 것은 해로운 일이 아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은 자원이 많고 다른 포지션에는 흠이 많다"라면서 "김하성이 차지하는 가치를 감안하면 트레이드의 기준은 매우 높게 설정돼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어떤 트레이드 협상에서도 다년간 활용이 가능한 임팩트 있는 선수들을 요구해야 한다"라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앞세워 어떻게든 이득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BS스포츠'가 선정한 미리 보는 FA 랭킹 1위는 뉴욕 양키스의 후안 소토가 차지했다. 소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이적했다. 1998년생으로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대형 타자다. 지난 해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뛰면서 162경기 전 경기에 나왔고 타율 .275, 출루율 .410, 장타율 .519에 35홈런 109타점 12도루를 폭발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CBS스포츠'는 "소토는 지난 네 시즌 내내 150경기 이상 출전했고 OPS+ 140 이상을 기록하면서 건강과 경기력 모두 믿을 만한 타자다"라면서 "소토가 FA 시장에 나갈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가 양키스를 떠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소토에 이어 2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몫이었다. 브레그먼은 지난 해 161경기에서 타율 .262, 출루율 .363, 장타율 .441에 25홈런 98타점 3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2019년에는 156경기에서 타율 .296, 출루율 .423, 장타율 .592에 41홈런 112타점 5도루를 폭발하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브레그먼이 계속 휴스턴에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브레그먼 역시 FA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 내다봤다.
선발투수 중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이스'인 코빈 번즈가 가장 높은 순위에 배치됐다. 전체 3위에 랭크된 것이다. 번즈는 지난 2021년 167이닝을 던져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에도 193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9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번즈에 이어 4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우완투수 잭 휠러의 차지였다. 휠러는 지난 해 192이닝을 던져 13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으며 올해로 필라델피아와 맺었던 5년 1억 18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된다. 'CBS스포츠'는 번즈와 휠러 모두 FA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김하성에 앞서 5위에 랭크된 선수는 휴스턴의 2루수 호세 알투베였다. 알투베는 지난 2017년 타율 .346 24홈런 81타점 32도루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으며 지난 해에는 90경기만 나와 타율 .311 17홈런 51타점 14도루를 남겼다. 그 역시 휴스턴과 맺었던 7년 1억 6350만 달러(약 2192억원)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CBS스포츠'는 "휴스턴이 알투베에게 연장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 예상했다.
김하성의 뒤에도 화려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7위는 뉴욕 메츠의 거포 피트 알론소가 이름을 올렸다. 알론소는 2019년 53홈런을 터뜨리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선수로 2022년에는 131타점을 폭발하며 내셔널리그 타점왕에 등극했고 지난 해에는 154경기에서 타율 .217, 출루율 .318, 장타율 .504에 46홈런 118타점 4도루를 남긴 바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2홈런을 기록한 거포타자로 역시 FA를 앞두고 있다.
8위는 '류현진 킬러'로 유명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폴 골드슈미트가 차지했다. 골드슈미트는 지난 2022년 타율 .317, 출루율 .404, 장타율 .578에 35홈런 115타점 7도루를 남기면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던 선수로 지난 해에는 154경기에 나와 타율 .268, 출루율 .363, 장타율 .447에 25홈런 80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9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좌완투수 맥스 프리드가 선정됐다. 프리드는 지난 2022년 185이닝을 던져 14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랭크됐고 지난 해에는 팔뚝 부상 등에 시달리며 77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8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남겼다.
10위는 휴스턴의 우완투수 저스틴 벌랜더, 11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투수 맥스 슈어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두 투수는 지난 해 메츠에서 '원투펀치'를 결성하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출발했으나 메츠가 예상 밖의 부진에 빠지면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적의 길을 걸어야 했다. 휴스턴으로 돌아온 벌랜더는 지난 해 162이닝을 던져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2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텍사스로 이적한 슈어저는 지난 해 152이닝을 소화하면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77로 노익장을 보여줬다.
한편 'CBS스포츠'는 12위에 밀워키의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 13위에 LA 다저스 우완투수 워커 뷸러, 14위에 양키스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 15위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대니 잰슨, 16위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우완투수 셰인 비버, 17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앤서니 샌탠더, 18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 19위에 양키스 우완투수 클레이 홈즈, 20위에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맥스 케플러를 각각 선정했다.
이처럼 2024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 중에는 각 구단들이 영입을 노릴 만한 대어급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 이들 가운데 김하성이 FA 랭킹 6위로 선정된 것은 그가 이미 '초대박'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다. 김하성은 당장 연장 계약을 맺더라도 7년 최대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디 애슬래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최근 "김하성이 당장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맺는다면 7년 1억 3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까지 계약이 가능하다"라고 전망했다. 만약 김하성이 연장 계약이나 FA 계약을 통해 7년 최대 1억 5000만 달러의 대우를 받는다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액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지금껏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액 기록은 추신수가 갖고 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7년 1억 300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추신수를 제외한 한국인 선수가 1억 달러대 계약을 맺은 것은 이정후 뿐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와 이정후는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김하성은 내야수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게다가 2루수, 3루수, 유격수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은 그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 된다. 김하성의 '잭팟'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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